초등학교 교실에 송중기가 나타났다!

현희 맘의 '바라보다' 1

하은애 기자 | 기사입력 2016/04/20 [00:55]

초등학교 교실에 송중기가 나타났다!

현희 맘의 '바라보다' 1

하은애 기자 | 입력 : 2016/04/20 [00:55]

초등학교 교실에 송중기가 나타났다.

 

4월의 화창한 어느 날,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공개수업 현장에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뜬 송중기를 봤다. 왜 송중기는 공개수업 현장에 나타났을까?

 

송중기의 치솟는 인기는 초등 3학년 교실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얼마 전에 딸이 엄마, 송중기 알아우리 반 아이들, 송중기 다 좋아해. 선생님도 좋아하고."

 

그때까지만 해도 어린아이들 입에 오르내릴 정도면 대한민국 안방을 흔들어 놓긴 했나 보다라고 지나쳤다.

 

공개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송중기는 얼굴을 보이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했다. 공개수업이라 이날 송중기가 온 것은 아니었다. 이 반의 아이들은 송중기를 항상 만날 수 있었다. 송중기는 수업용 모니터 바탕화면에 숨어 있다가 나타나고는 했으니까.

 

영웅이 없는 시대. 사람들은 드라마나 영화 속에 등장한 가상의 인물에 열광한다.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 또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이상적인 캐릭터를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로 동일시하고 싶은 것이다.

 

대중들은 그의 말 한 마디, 미소는 물론 그와 관련된 일이라면 친한 동료배우, 자주 가는 식당, 고향집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알고 싶고, 신상을 털어내야만 속이 시원하게 풀리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에는 각종 미디어들이 앞장선다. 부지런히 뉴스를 생산하고, 팬들이 궁금해할 것 같은 아주 사소한 것까지 꼼꼼하게 챙겨서 친절하게 퍼 나른다.

 

그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또 하나! 지난 11일 열린 한식문화관 개관식 행사에 그는 한국관광명예홍보대사 자격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한 자리에 서 있었다.

 

드라마의 성공으로 얻어진 배우의 인기, 그 유통기간은 언제까지일까. 초등교실에서 연예인이 아닌 인물이 나타나기를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의 현실대로라면 대중의 인기를 얻은 또 다른 인물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날, 서서히 그는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다.

 

작가가 만들어 낸 스토리에 감독의 지시에 따라 연기하는 가공의 인물이 아닌 함께 호흡하며 인간으로서 위대한 삶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영웅이 그리워지는 것은 왜일까.

 

어차피 그는 가짜이니까, 잠깐 속았다가도 현실의 눈을 뜨면 그는 실제 인물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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