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알리는 닭의 해...대한민국 역사 새롭게 써나가자!

김민의 '예술 읽어주기'<4>

김민(예술평론가) | 기사입력 2017/01/02 [23:59]

시작 알리는 닭의 해...대한민국 역사 새롭게 써나가자!

김민의 '예술 읽어주기'<4>

김민(예술평론가) | 입력 : 2017/01/02 [23:59]

분명히 어제와 같은 오늘이 시작됐지만 2016년이 지나가고 2017년이 됐습니다. 과연 작년 한해가 어떻게 기록될지 훗날이 궁금할 정도로 시끄러운 한해였습니다.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원숭이의 띠였습니다.

 

신기하게도 원숭이는 인간의 모습을 가장 닮아서 영장동물로 만능 재주꾼이며 애정에 섬세한 동물이지만 동양에서 불교를 믿는 몇몇 민족을 제하고는 원숭이를 재수 없는 동물이라고 믿는다고 합니다. 사람의 모습을 너무 많이 닮아서 간사스럽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물론 원숭이라는 것이 12지 중에서 부정적인 의미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재주가 있으며 장난꾸러기라고도 이야기하며 모성애, 스님을 보좌하는 모습, 장수의 상징으로 표현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얼룩진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면 2016년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과연 남아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이루어낸 2016년의 위대함 또한 잊혀 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 역사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7년이 되었습니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은 아이러니하게도 닭띠해입니다. 여기서 아이러니하다는 것은 지금 우리를 괴롭히는 대표적인 한 사람을 비하하는데 쓰는 별명이 '닭'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멍청한 사람을 가르켜서 라는 비속어를 쓰기도 하지만 닭이라는 동물은 한국 민속 문화에서 그렇게 가볍게 상징되는 동물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박혁거세 신화에서는 씨족 사회에서 부족 간의 연합으로 하나의 국가가 형성돼 가는 과정을 상징하는 것과 동시에 알영-박혁거세의 왕후-의 이야기에서 보듯이 닭을 승상하는 이유로 국호를 계림으로 고쳤습니다. ‘신라란 국호를 정한 것은 후대의 일이라고 하며 이 당시 조류는 하늘과 인간세상, 저승과 이상을 연결시켜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이육사의 광야라는 시를 보면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였으랴로 시작됩니다. 이 내용은 천지개벽이 이루어지는 태초의 순간을 묘사하고 있는데 하늘이 처음 열리는 때에 다른 동물이 아닌 닭을 등장시켰습니다.

 

닭은 하루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어둠의 존재를 물리치고 밝음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이외에도 조선시대 학문과 벼슬에 뜻을 둔 사람의 서재에 닭의 그림을 걸어두었으며 닭, 호랑이, 용을 그린 그림을 벽에 걸어두면 악귀를 쫓는 영묘한 힘이 있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고대로부터 닭은 길조이며 천지개벽과 위대한 인물의 탄생,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동물이었습니다.

 

사실 안 좋은 12띠 이야기도 없거니와 여때껏 알아봤던 닭에 관한 것을 보더라도 우리가 무언가 실천하지 않으면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재래 닭은 한국전쟁 이후에 소멸되고 말았지만 그 후 닭 애호가들의 노력으로 우리의 입맛에 맞고 이전 재래종에 가까운 한국 재래 닭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우리가 좋아하는 수많은 음식들 또한 없었을 것입니다.

 

2016년의 해는 이제 끝이 났습니다. 2017년은 새로운 해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것입니다. 여태까지 우리의 역사는 어쩌면 타인의 손에 정치적으로 조정되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우리는 이제 눈을 떴고 우리의 망막에 인식되어진 것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2016년의 아픔으로 이겨낸 성과를 하나의 목적으로 삼고 2017년을 향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무의식이 아닌 의식을 한 상태에서 우리의 발로 스스로 개척해 우리의 역사를 써 나아가야 합니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새로운 시작 닭의 해 정유년 관련기사목록
포토뉴스
서귀포, 돌담 위로 저물어 가는 하루
1/3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