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함께 뇌파적용 제품이 가져온 변화

김지연(광운대 전파공학 박사) | 기사입력 2018/01/19 [10:29]

인공지능과 함께 뇌파적용 제품이 가져온 변화

김지연(광운대 전파공학 박사) | 입력 : 2018/01/19 [10:29]

가전박람회 CES2018이 9일부터 12일까지 화려하게 펼쳐졌다. 전시장이 잠깐 정전이 되면서 스마트 시티 시대의 최대 적은 해킹이 아니라 정전이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지만, 그래도 4차 산업 미래 혁명의 시대에 한발 다가간 모습이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

 

보이는 모든 구조물이 디스플레이로 변신할 것이라는 예측처럼 올해도 휘어지거나 크기를 끊임없이 확장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주목을 받았다.

 

전 세계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면서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자율주행 자동차는 더 이상 신비롭지 않을 정도다.

 

전 세계 자동차 종주국들이 5년 후에는 자율주행차를 거리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사물인터넷과 자율주행차 등을 위한 5G통신의 홍보도 이어졌다. 대부분의 제품들은 인공지능의 발달 성과에 기반해 변화된 모습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점점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친숙해 지는 시점이 된 것만 같다.

 

알파고 제로의 등장 이후 SF영화에서나 보던 인공지능의 역할들이 현실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됐고, 인공지능을 앞세워서 정보를 처리하고 서비스를 접목시켜 제공하는 제품들이 아니고서는 혁신적인 제품이라는 느낌도 생기지가 않는다.

 

디스플레이가 커지고 효율성이 높으면서 선명해지는 것이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대중의 시선에서는 말로 끄거나 켜고 디스플레이의 휘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보다 좋게 느껴지지는 않으니 말이다.

 

인공지능의 발전과 함께 뇌파를 사용해 제어하는 분야에 연구가 활발히 진행된다는 것이 CES2018에서도 보였다.

 

인공지능은 기계가 인간처럼 생각하고 학습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연구됐고, 인간의 뇌 구조와 비슷하게 정보를 처리하게 해보자는 것에서 시작됐다.

 

인공지능의 발달은 뇌과학의 발달과 함께 진행돼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뇌의 기능과 역할의 분석이 시도되면서, 뇌파에서 제공되는 정보도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다.


뇌파가 학습 및 집중력에 따라서 서로 다른 파장을 생성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CES2018에서도 뇌파를 사용해 기억력, 수면,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주어 스트레스를 줄이고 숙면을 도와줄 수 있는 스피커,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헤드폰과 뇌파를 사용해 가상현실 속의 물건을 움직이게 하는 VR기기, 사용자의 눈 움직임과 뇌 활동을 측정, 가상현실에 최적화된 감정분석을 실시할 수 있다는 VR기기 등이 소개됐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닛산에서 자율주행차에 뇌파를 응용했다는 것이다. 닛산의 다니엘 스킬라치 부사장은 “뇌파를 사용하게 되면 자율주행시 인간이 기계에 대한 통제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고, 운전을 더 흥미롭고 즐겁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뇌파 측정기를 착용한 채 차의 방향이나 속도 조절을 시도하면 차량이 운전자보다 빨리 기능을 수행하게 되며 운전자의 불편함을 감지, 인공지능이 주행설정을 바꾸게 할 수도 있다고 한다.


4년 전 쯤, 한국타이어에서 뇌파로 움직이는 타이어를 시연했다. 그러나 뇌파를 조정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서 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결국 실제 경험해 본 사용자 중에 절반만 제대로 동작시킬 수 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기술이 어떻게 모든 사람들에게 잘 적용될는지 궁금하기는 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뇌파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기술이 정교해졌다고 하니 기대하게 된다.

 

사실 필자는 인공지능 서비스의 발달로 기계가 인식하고 판단한 모습으로 인해 인간이 자신의 소비 성향이나 습관 등이 변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계가 만들어진 환경 속에 들어가 고착화 되는 것이 아닌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계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를 자기 자신이라고 인식해 버리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됐다.

 

만일 앞으로 뇌파를 사용해 인공지능의 기계들과 교감하며 자신의 상태나 의지가 분명히 전달되고, 기계가 만들어 주는 환경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만드는 환경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면 조금은 다행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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