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하루에 2L의 물을 마시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하지만 2L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체질에 따라 득보다는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지난달 27일 뉴스위크지가 보도했다.
수분 섭취 부족은 열사병 외에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등의 병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인데, 그러면 도대체 하루에 어느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을까?
오랫동안 그 기준으로 '1일 약 2리터'로 알려져 왔지만 호주 모나쉬 대학과 멜버른 대학의 공동 연구팀은 학술지 '미국 국립 과학원 회보 (PNAS)'에서 이 획일적인 기준에 이의를 제기하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공동 연구팀은 수분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체내의 수분량을 적당하게 유지하기 위한 뇌 작용에 의해 '삼키기 곤란' 현상이 발생하는 것에 주목하고 실험을 했다.
실험 대상자에게 운동 후 목이 말랐던 때와 충분히 수분을 섭취한 후에 물을 마시라고 했을 때 물을 삼키는데 드는 힘을 평가한 결과, 후자가 전자에 비해 3배나 더 힘들었다.
기능성 자기 공명 영상 장치를 사용해 실험 대상자의 뇌를 조사한 결과, 목이 마를 때에 비해 충분히 물을 마신 후에 수분을 섭취하는 쪽이 물을 삼키기 직전 뇌의 전두엽 피질이 활성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실험 대상자가 지시에 따라 어떻게든 물을 마시려고 할 때 전두엽이 개입해 '삼키기 곤란' 증세를 무시하려고 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간주 된다. 즉, '삼키기 곤란' 현상은 체내의 수분 섭취량을 조절하는 중요한 메커니즘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만 못 하다" 라는 말이 있듯이 수분의 과잉 섭취는 물 중독이나 저나트륨 혈증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죽음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하루에 필요한 수분 섭취량은 성별이나 연령 등에 따라 다르지만,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 물 섭취량에 할당량을 부과하는 것 보다 자신의 몸이 요구하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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