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사실상 싱가포르 정상회담 준비 마쳐

김창선-헤이건·김영철-폼페이 실무접촉, 긍정적 성과 거둬

Julie Go 기자 | 기사입력 2018/06/02 [04:51]

북미, 사실상 싱가포르 정상회담 준비 마쳐

김창선-헤이건·김영철-폼페이 실무접촉, 긍정적 성과 거둬

Julie Go 기자 | 입력 : 2018/06/02 [04:51]

김영철, 김정은 친서 백악관 전달 예정

 

6·12 북미 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오늘(1일 현지시간) 워싱턴 DC를 전격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미북정상회담의 의전, 경호, 세부 일정 및 장소 등을 논의할 양측간 실무 접촉이 29일 싱가포르에서 있었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백악관 비서실장은 싱가포르 모처에서 만나 북미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개최 일정과 장소, 의전, 경호 등 실무적인 부분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김 부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 관리를 총괄하는 헤이긴 부 실장은 향후 며칠 추가 협의를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6·12 정상회담 취소를 돌연 발표한 이후 아직 공식적으로 회담 개최를 다시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북미 양측은 사실상 정상회담 준비태세에 돌입한 양상이라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미국의 실무 대표단이 머무는 싱가포르 남부 센토사섬의 레지던스식 호텔은 내달 12일 전후까지 예약을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파악돼 의전 등을 담당하는 미측 실무자들은 회담 때까지 계속 체류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또 대북 소식통은 "김창선 부장은 10일 이상 싱가포르에 체류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가 정상회담 때까지 싱가포르에 남아 실무 총책 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예상했다.

 

김 부장은 이날 싱가포르 중심가에 있는 풀러턴호텔을 나서는 모습이 일부 외신에 포착되기도 했다.
 
31일자 CBS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북미 고위급 뉴욕회담에 이은 이번 백악관 회동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성사를 가를 최종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북미 고위급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31일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위한 고위급 회담을 조기 종료한 후 '북미정상회담이 정말 이뤄지는 것인가. 원점으로 복귀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지 확답은 할 수 없다"면서도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으로부터 확실한 비핵화 약속을 받았나'라는 질문에는 "상당히 어려운 이슈고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아직도 많은 숙제가 남아있다"며 확답은 하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뉴욕에 도착,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찬회 동을 한 데 이어 31일 북미 고위급 회담을 하는 등 뉴욕에서 2박을 하고 방미 사흘째인 이날 오전 6시 50분께 경호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숙소인 맨해튼 시내의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을 나섰다.

 

김 부위원장은 차량 편으로 워싱턴 DC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서 등에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내용이 포함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긍정적으로 응할 경우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북핵 담판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 및 미국 대통령 예방은 북한 고위급 인사로는 역사상 두 번째이자 18년 만이다. 지난 2000년 10월 10일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 위원장(인민군 차수)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을 예방하고 1시간 가량 회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고위급회담에 대해 "아주 좋은 회담을 하고 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편지에 뭐라고 적혀있는지 보길 고대한다. 그것(친서 내용)은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대로 다음달 12일 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회담이 의미가 있길 원한다"면서 "한 번의 회담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회담)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담이 아예 없을 수도 있지만 (준비가) 잘 되고 있다고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 비핵화와 체제보장 등 북핵 담판에 이어 종전선언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을 위해 추가로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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