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코르셋' 나는 누구를 위해 꾸미는가

이진희 기자 | 기사입력 2018/06/21 [15:53]

'탈코르셋' 나는 누구를 위해 꾸미는가

이진희 기자 | 입력 : 2018/06/21 [15:53]

매일 아침마다 여자들은 화장과 헤어 등을 단장하며 하루를 준비한다. 이에 반기를 드는 젊은 여성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른바 ‘탈코르셋 운동’이다.

 

‘탈코르셋 운동’이란 그간 사회가 여성에게 암묵적으로 강요한 ‘여성스럽다’는 외적 기준을 거부하는 운동이다. 짙은 화장이나 렌즈, 긴 생머리, 과도한 다이어트 등을 거부하며 SNS에 자신의 화장품을 부러뜨리거나 긴 머리를 자르는 등의 사진과 영상을 올린다.

 

얼마 전 한 여성 아나운서가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해 안구건조증이나 결막염에 걸려도 ‘여자 아나운서는 안경 금지’라는 암묵적 금기를 깬 사례도 있었다.

 

그 외 브래지어를 하지 않거나 겨드랑이를 제모하지 않는 등의 행동으로 탈코르셋 운동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 서울 역삼동에서 불꽃페미액션 회원 10명이 상의를 탈의한 채 “여자가 더우면 웃통 좀 깔 수 있지”, “현대판 코르셋 내 몸을 해방하라”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반면 탈코르셋이 또 다른 코르셋이 될 수 있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 9일 한 여성 유튜버가 올린 '내가 탈코르셋이 불편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화제가 됐다. 조회 수는 21만을 넘었고, 67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에는 “평소엔 잘 안 꾸미지만 특별한 날에는 선택적 화장을 한다. 페미니즘을 성평등이라고 한다면, 하고 싶은 걸 억압받지 않는 자유가 저의 페미니즘이다”, “꾸미는 것은 개인 취향이고 예술의 한 부분이다. 하지만 자칭 페미들은 “그거 네 취향 아니야. 사회가 그렇게 만든 거야. 코르셋이야”라고 매도하기 시작한다” 등의 내용을 담기도 했다.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여자는 그러면 안돼” “여자면 예뻐야 해” 등의 기준에서부터 자유로워지자는 의미에서 탈코르셋 운동은 긍정적인 파장을 부를 수 있지만, 자칫 과도한 페미니즘으로 이어져 페미니즘 본래의 의미까지 비판 받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연 여성들은 누구를 위해 단장하는가. 이 시대는 사람들과 유기적 관계를 맺으며 발전하는 시대로, 본인의 이미지가 회사의 이미지, 단체의 이미지, 나라의 이미지가 될 수 있기에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의 단장과 꾸밈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미지 관리라는 명목 하에 ‘여성이라 불편한 기준’을 주며 화장과 꾸밈을 강요해선 안 된다.

 

우리는 다시 한 번 ‘탈코르셋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며 “나는 누구를 위해 꾸미는가”를 스스로 정의해봐야 한다. 탈코르셋 운동이 여성들에게 ‘꾸미지 않을 자유’를 허용하고, ‘사회로부터 강요된 아름다움’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을 위해 개성껏 단장’하는 사회로 바꾸는 촉진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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