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더울 수 없다" 폭염대책 A부터 Z까지

박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18/07/31 [17:09]

"이보다 더 더울 수 없다" 폭염대책 A부터 Z까지

박은영 기자 | 입력 : 2018/07/31 [17:09]

전국에서 덥기로 유명한 대구, 경산, 영천은 올해 최고기온이 40도를 넘겼다.

 

온열질환자가 20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수는 27명으로 늘어났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8월 중순까지 계속 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 같은 폭염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올 여름에만 한정된 일시적 현상이 아니며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에 따라 중장기적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과 함께 ‘폭염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국립기상과학원 기후연구과 변영화 과장은 “이런 여름철 기온상승 추세라면 먼 미래가 아닌 2030년 이후에는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기온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최근 10년간 폭염은 5월과 9월에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폭염 대책의 시급성을 알렸다.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윤진호 교수는 폭염의 빈도와 강도의 증가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뿐만 아니라 도시화로 인한 열대야의 증가를 꼽았다.

 

윤 교수는 “광주시는 무등산이 있어 밤낮으로 바람이 불어 산 근처는 오후가 되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데, 산 주위로 고층빌딩이 개발되면서 무더운 도시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시화를 막을 수는 없으나 도시계획 시 녹지공간과 바람길을 확보해 기온을 낮춰야 한다”며 녹지공간과 바람길 확보를 환경영향평가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채여라 선임연구위원은 “고령화, 사회양극화 등으로 저소득층이 증가함에 따라 냉방에 대한 취약계층 또한 늘어가고 있다”며 “보편적 대책도 중요하지만 이들에 맞는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에어컨을 생활필수품으로 인정, 올 7월부터 생활보호대상 세대에 최대 5만엔(약 50만원)까지 에어컨 설치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에선 1995년 대 폭염으로 700여 명이 사망한 이후 에어컨이 설치된 쿨링센터 34곳을 설치하고 센터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또 독거노인과 낙후된 지역은 경찰과 공무원들이 일일이 방문하는 등의 노력을 쏟은 결과, 4년 뒤 비슷한 수준의 폭염에는 사망자가 110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처럼 폭염에 관해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실질적 대책을 해외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효과적인 폭염 대응을 위해 “올해 기상청은 지역환경을 고려한 보건, 수산, 농업, 산업, 가축, 에너지 분야의 사회·경제적 영향과 위험단계별 대응요령을 제공하는 ‘폭염영향정보’를 시범적으로 제공중”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의 폭염영향정보는 이틀 연속 최고기온이 33도와 35도 이상 지속될 때 발표되는 폭염특보가 아니더라도 고온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거나 38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제공한다.

 

현재 시범운영 중인 이 서비스는 내년 5월부터 진행해 2020년 정식 서비스 예정으로 기상청 모바일웹 ‘m.kma.go.kr)과 날씨누리(www.weath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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