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교황 '동성애 발언' 논란에 뒷수습 나서

여천일 기자 | 기사입력 2018/08/29 [12:21]

교황청, 교황 '동성애 발언' 논란에 뒷수습 나서

여천일 기자 | 입력 : 2018/08/29 [12:21]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애 성향을 지닌 어린이들과 그들의 부모는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가 "우리는 병자가 아니다"라는 동성애 단체들의 반발을 샀다.   

  

교황은 26일(현지시간)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가톨릭의 큰 행사인 세계가정대회 참석을 위해 이틀 간의 아일랜드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자녀가 동성애자임을 알게 된 부모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역사적으로 동성애자와 동성애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했다"며 "부모들에게 우선 기도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또 동성애 기질을 지닌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를 비난하거나 그들의 성적 지향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황은 "비난하는 것 대신에 대화하고 이해해야 한다"며 "자녀들이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동성애 기질을 가진 자녀들을 외면하는 것은 부모 자격이 결여돼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부모들은 이 문제에 있어 침묵으로 대응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자녀가 걱정스러운 특성을 보이기 시작한다면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의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이탈리아 동성애자 단체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탈리아게이센터의 대변인은 교황의 이런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우리는 병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교황의 발언이 논란이 될 조짐을 보이자, 교황청 공보실은 전날 비행기에서 이뤄진 기자회견 내용을 교황청 출입기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배포한 참고자료에서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교황청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AFP통신에 "교황은 동성애가 정신적 질환이라는 뜻으로 얘기한 게 아니다"라며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문제의 발언을 참고자료에서 뺐음을 시사했다."(매일종교신문제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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