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달동네<2> 홍제동 개미마을

박원빈 기자 | 기사입력 2018/09/03 [09:59]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2> 홍제동 개미마을

박원빈 기자 | 입력 : 2018/09/03 [09:59]

달동네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경제개발이 급속하게 추진되기 시작한 1960년대 이후다. 도심에서 쫓겨난 판자촌 주민들은 정부가 정한 지역에 임시 천막을 치고 살았는데 방에 누우면 밤하늘의 달과 별이 보인다고 해서 달동네라는 말이 생겨났다. 1980년대에 들어서 도시 외곽의 달동네는 개발을 통해 판자집이 전면 철거되고 그 자리에 아파트가 건설된다. 서울의 경우, 도시빈곤층의 주거지로 형성된 달동네는 재개발을 통해 1990년대 후반 들어 대부분 사라지게 된다. 그중 아직까지 남아 있는 '서울의 달동네'를 뉴스다임에서 소개한다.<편집자주>

 

▲ 홍제동 개미마을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열심히 사는 마을주민들이 개미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개미마을은 서울의 몇 개 남지 않은 달동네다. 6·25전쟁 이후 생긴 이 마을은 당시 갈 곳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임시로 살았던 곳이다. 그 당시엔 임시로 천막을 치고 살았다고 해서 ‘인디언촌’으로도 불렸는데 1983년 ‘개미마을’로 이름이 바뀌었다.

 

▲ 홍제동 개미마을까지 가는 마을버스 7번 종점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지하철 3호선 홍제역 1번 출구에서 7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개미마을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영화 ‘7번방의 선물’의 주인공이 살던 동네로 소개됐고 지난 2009년 미술 전공 대학생들이 찾아와 벽화를 그린 후 서울의 벽화마을로 유명했던 곳이기도 하다. 

 

▲ 흉물이 되어버린 홍제동 개미마을 벽화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 흉물이 되어버린 홍제동 개미마을 벽화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하지만 현재는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지워진 벽화가 이곳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음을 고스란히 대변해 준다.

 

▲ 낙후된 홍제동 개미마을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 낙후된 홍제동 개미마을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 낙후된 홍제동 개미마을의 좁은 골목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개미마을 대부분은 100% 무허가건물이라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으며 아직도 연탄이 주 난방 수단이다. 간혹 LPG를 쓰는 사람도 있지만 길이 좁고 급경사 지형이라 화재의 위험이 크다. 뿐만 아니라, 화장실이 없는 주택들이 있어 공중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집에 화장실이 없는 주민들이 이 공중화장실을 이용한다.

 

이처럼 주거환경이 불편해 주민들이 하나 둘 떠났다. 현재 2014년 9월 기준 주민등록 등재인구는 169세대 315명이다. 대부분 기초생활 수급자나 노인층들만 남아 있고  이중 노인층이 128명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 낙후된 홍제동 개미마을의 슈퍼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지난 2006년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면서부터 재개발 기대가 있었지만 2009년 제1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이 변경돼 4층 이하 저층 개발만 가능해지자 사업성이 떨어져 개발이 불발됐다. 

 

또한, 안정적인 주거생활 마련을 위해 재개발을 해야 한다는 입장과 개미마을 특유의 분위기를 보존하기 위해 문화특구로 지정해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왔다. 이런 주민들간 의견 차가 심해 개발이 어려워지고 있다.

 

개미마을이 낙후한 주거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양측의 합의가 빨리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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