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유적지를 가다 <3> 중림동 약현성당

박원빈 기자 | 기사입력 2018/09/19 [10:36]

종교 유적지를 가다 <3> 중림동 약현성당

박원빈 기자 | 입력 : 2018/09/19 [10:36]

▲ 중림동 약현성당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약현성당은 우리나라에서 세워진 최초의 서양식 교회 건축이라는 점과, 순수한 고딕양식은 아니지만 벽돌조의 고딕성당으로, 후세의 한국 교회건축의 모범이 된 점에서, 그리고 박해시대에 수많은 순교자를 낸 서소문 밖 광장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다는 역사적 의미 등으로 한국 천주교회사와 건축사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고종 28년(1891)에 정초식을 하고 1893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프랑스 신부인 코스트가 설계했으며, 당시 주임 신부였던 두세의 감독으로 중국인 기술자가 시공했다. 

 

건물은 붉은 벽돌 구조로 연면적 120평에 이르며, 길이 32m 너비 12m의 긴 장방형의 지상 1층 구조다. 화려한 장식도 없고 웅장한 규모도 아닌 성당 건축의 기본 공간과 형태를 필요한 만큼만 갖추고 있다. 

 

▲ 중림동 약현성당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약현성당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2010)’,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2010)’, 영화 ‘여행자(2009)’ 등 각종 영화 촬영 장소로도 사랑 받았다. 

 

또한, 지난 14일 교황청은 아시아 최초로 교황청 공식 국제 순례지로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결정하고 서소문 역사공원에서 이를 선포했다. 선포식에서는 교황청의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가 참석해 교황청이 승인한 국제순례지로 서울 순례길을 공식 선포하고 염수정 추기경에게 증서를 전달했다. 

 

▲ 중림동 약현성당 서소문 순교 성지 전시관 입구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 중림동 약현성당 서소문 순교자 기념관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서울 순례길은 3개 구간 총 44.1㎞다. 명동대성당~가회동성당 8.7㎞(말씀의 길) 가회동성당~종림동 약현성당 5.9㎞(생명의 길) 약현성당~삼성산 정지 29.5㎞(일치의 길)이다. 이 가운데 북촌 3㎞와 서소문 4.5㎞, 한강 4㎞는 서울 문화관광 해설사들이 함께 하며 지역에 대한 설명을 들려주는 코스다.

 

서울순례길 승인으로 국제순례지의 위상을 갖게 됐으며 약현성당은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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