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신작 ‘더 룸’ 열려

안무가 김설진, 국립무용단과 첫 협업

박원빈 기자 | 기사입력 2018/10/18 [12:11]

국립무용단 신작 ‘더 룸’ 열려

안무가 김설진, 국립무용단과 첫 협업

박원빈 기자 | 입력 : 2018/10/18 [12:11]

▲ 국립무용단 더 룸 포스터 (사진제공 : 국립극장)     © 뉴스다임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이 현대무용 안무가 김설진과의 협업으로 신작 ‘더 룸(The RoOm)’을 다음 달 8일부터 10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현대무용가 겸 안무·연출가 김설진과 국립무용단과의 만남은 새로운 컬러와 내러티브가 덧입혀진 색다른 한국무용 탄생을 예고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여러 사람들에 의해 공유되는 ‘방’이라는 공간은, 김설진 안무가가 오랫동안 흥미를 가져온 소재다. 이번 작품에서는 시공간이 분리된 것과 같은 다소 낯선 환경이 8명의 무용수들에 의해 따로 또 같이 공유되며,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이들의 에피소드들이 콜라주처럼 방 안을 채운다. 

 

무용평론가 장인주는 이 작품을 “마법에 걸린 듯 기억 속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소개한 바 있다. 인간의 기억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다소 특이한 이 방은, 가구들과 소품들 또한 제각각의 이야기를 품으며 초현실적인 무대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설진은 ‘피핑 톰 무용단’과 ‘댄싱9’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대중문화에 무용이라는 코드를 주입한 아티스트다. 2013년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꼽히는 벨기에 피핑 톰 무용단의 ‘반덴브란덴가 32번지’ 내한 공연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Mnet 예능 프로그램 ‘댄싱9 시즌2’에서 MVP로 선정돼 김설진이라는 이름을 대중에 각인시켰다.

 

2014년에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무버를 창단, 인간 움직임에 대한 깊은 탐구와 독창적인 연출법을 바탕으로 주목 받는 안무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설진은 ‘더 룸’ 제작에 앞서 “국립무용단 무용수들의 개별적 역사를 탐구하는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무용 색채가 묻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용수 개개인이 크리에이터로서 인간 삶의 조건에 주목, 한 편의 초현실적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하고 과감하게 표현하는 김설진의 작업 방식은 무용극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국립무용단이 지닌 다양한 표정을 드러내는 데 적합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작품 콘셉트부터 표현 방식, 장면에 대한 연출까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만들어가는 프로덕션으로서, ‘더 룸’은 한국무용의 수많은 결들에 담긴 매력을 환상적으로 풀어내는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무용단의 훈련장이자 영원한 스타 무용수로 자리매김해온 김미애를 비롯해 국립무용단의 최고참 단원인 김현숙 무용수부터 최연소 단원인 최호종 무용수까지 국립무용단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8명의 출연진으로 캐스팅됐다. ‘초현실주의 무용’의 미장센을 완성할 창작진에도 주목할 만하다. 주관적인 정서를 품고 있는 또 하나의 주체로서 기능하게 될 ‘방’은 무대 디자이너 정승호의 손에 의해 디자인된다. 

 

음악감독은 김설진 안무가와 오랜 호흡을 맞춰온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대표 정종임이 맡았다. 또한 연극·뮤지컬·오페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의상의 미장센을 완결시키는 최원 디자이너가 합류해 8명 캐릭터들을 세심하게 표현해 낼 예정이다. 

 

국립무용단은 공연에 앞서 ‘더 룸’ 오픈 리허설을 오는 26일 오후 8시 국립무용단 리허설룸에서 개최한다. 오픈 리허설은 공연의 티징 장면 시연, 안무가 및 무용수와의 대화 시간으로 꾸며진다. 오픈 리허설 참가 신청 및 공연 예매·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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