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화제의 신간 '인공지능 시대, 창의성을 디자인하라'

오경애 기자 | 기사입력 2018/11/25 [00:14]

[BOOKS] 화제의 신간 '인공지능 시대, 창의성을 디자인하라'

오경애 기자 | 입력 : 2018/11/25 [00:14]

▲ 화제의 시간「인공지능 시대, 창의성을 디자인하라」책표지    © 뉴스다임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의 ‘이르 요론트(Yir Yoront)’ 부족은 19세기까지 ‘돌도끼’를 사용하면서 구석기시대의 삶과 문화를 유지해 왔다. 이들에게 돌도끼는 없어서는 안 될 생활의 필수 도구였기에, 그들의 사회 질서, 경제활동, 문화는 돌도끼를 만드는 남성들 위주로 형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1915년 영국 성공회가 선교를 위해 이들에게 ‘쇠도끼’를 선물하면서부터 모든 것이 달라졌다. 특히 선교 캠프에 참가하는 여성과 아이들에게 선교사들이 쇠도끼를 나누어주면서 여성들은 남성에게 더 이상 의존할 필요가 없어져 버렸다.

 

남성이 여성에게 쇠도끼를 빌려 쓰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도둑질이 횡행하는가 하면, 쇠도끼를 얻기 위해 아내와 딸의 몸을 팔게 하는 남자들이 생겨나는 등 부족의 사회 질서와 문화가 송두리째 무너져버렸다. 돌도끼 제작의 필요성이 사라지면서 돌도끼 석재를 얻기 위한 교역활동도 쇠퇴하였고, 전통 축제 또한 사라져버렸다.


이 부족의 사례는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고 그것을 학습할 겨를이 없을 경우, 그 기술이 사회ㆍ경제ㆍ문화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에게도 이르 요론트 부족과 같이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쇠도끼와 같은 강력한 도구가 주어져 있다. 이르 요론트 부족에게 쇠도끼가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인 도구였듯이, 오늘날 우리에게 인공지능, 로봇 등은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인 기술이다.


그러나 인공지능과 같은 과학기술이 우리에게 복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르 요론트 부족의 사례와 같이 재앙의 쇠도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공지능에 의해 많은 일자리들이 사라져버릴 것이라는 걱정에서부터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 상정하고 있는 것처럼 로봇이 인간을 통제하고 지배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 창의성을 디자인하라」(조병익 지음, 동아엠앤비 출판)의 서문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오늘날 우리는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잘 느끼지 못해 그렇지, 사실상 그 변화의 속도는 엄청나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아무 일도 없었으니, 앞으로도 괜찮겠지’ 하는 선형적 사고를 하고 있다면, 지금 바로 「인공지능 시대, 창의성을 디자인하라」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특이점을 맞아 추수감사절 식탁에 오르는 칠면조와 같은 신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 ‘조병익’은 지수함수적으로 변화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다양한 현대사회의 모습을 재미있는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서, 이에 대응하지 못하는 교육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다.

 

현 교육은 암기 위주의 교육, 과정이 아닌 결과만 학습하는 교육,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정답만 가르치는 교육, 꺼내는 교육이 아닌 집어넣는 교육에 중점을 둔 채 과거 산업사회에서 필요로 했던 역량에 맞추어진 교육방식을 지속하고 있다. 물론 다양한 교육적 대안과 제도적 변화 노력이 있긴 하지만 그러한 노력이 단지 입시갈등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미래 기술이 가져올 교육 환경의 변화는 현재 교육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암기, 결과 학습, 정답 맞히기 등은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수백, 수천 배의 탁월한 역량을 가진 분야이기 때문에, 현 교육방식이 지속된다면 현 청소년들은 미래의 기술 변화에 취약해질 인력들로만 성장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저자는 그 대안으로 ‘창의성’을 제시한다. 창의성이야말로 인공지능과 차별화할 수 있는 인간만의 고유한 특성이기 때문에 창의성 함양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다양한 창의성 함양 방법과 자세는 비단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지녀야 할 삶의 자세이기도 하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 이후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주요 이슈들을 체계적이고 재미있게 정리해주는 「인공지능 시대, 창의성을 디자인하라」는  그런 측면에서도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되는 길을 밝혀주는 필독서로 권장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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