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음대생, 절대음감엔 우수하지만 상대음감은 약해

황선도 기자 | 기사입력 2018/12/07 [11:37]

일 음대생, 절대음감엔 우수하지만 상대음감은 약해

황선도 기자 | 입력 : 2018/12/07 [11:37]

일본, 중국, 폴란드, 미국 등 4개국의 공동 연구팀은 음대생을 대상으로 절대 음감과 상대 음감의 국제 비교 연구를 실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달 27일 미국 학술지 <뮤직 퍼셥션>에 실렸다.

 

이에 따르면 일본의 음대생들은 절대 음감이 뛰어난 반면, 상대 음감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에서 사용되는 음의 높이는 각각 정해진 음의 기본 주파수에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음의 높이를 절대음고라고 부르며 이를 포착하는 능력을 절대음감이라고 한다.

 

절대음감은 악보를 소리로 하거나 소리를 악보로 옮기는 일을 보다 쉽게 할 수 있어 음악 활동에 유리한 능력으로 여겨진다.

 

이에 음의 흐름 속에서 음의 높이를 상대적으로 관련 지어 듣는 능력을 상대음감이라고 한다. 상대음감은 음악을 들을 때 멜로디나 음표를 알아듣는 기반이 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일본, 중국, 폴란드, 독일, 미국의 음악 학생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절대음감과 상대음감 능력 테스트를 실시해 결과를 비교했다.

 

절대음감 테스트에서는 피아노의 중앙 음역에 해당하는 5옥타브 범위의 음을 임의의 순서대로 내고, 참가자는 각 음고를 답했다.

 

상대음감 테스트는 여러 다른 장조로 '딸림화음 - 으뜸화음 - 으뜸음 - 테스트음'의 계열을 들려주고, 참가자는 테스트 음이 음계 안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주음으로부터 음정명과 계명으로 대답했다.

 

연구 결과, 일본의 음대생의 6%에 가까운 학생이 정확한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는 반면, 중국은 4분의 1정도, 폴란드에서는 10% 정도였다.

 

일본은 세계적으로 보아도 절대음감을 가진 음대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확한 상대음감을 가진 학생의 비율은 중국에서 4분의 1 정도, 폴란드에서는 70%를 넘는 반면, 일본은 10%를 넘지 못했다.

 

또한 학생 개인의 절대음감과 상대음감의 정답률을 보면, 일본의 음악 학생은 절대음감이 뛰어나지만 상대음감이 약하고, 폴란드 미국에서는 상대 음감은 뛰어나지만 절대음감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본이 상대음감에 관해 열악해진 이유의 배경으로, 일본 특유의 사회적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일본은 절대음감을 음악활동에 유리한 것으로 강조하는 경향이 있어 유소년기부터 절대음감 교육을 음악교실 등에서 널리 실시했다”며 “이는 상대음감적으로 듣는 방법의 발달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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