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혼율 급증, 일본도 넘어섰다

여천일 기자 | 기사입력 2019/01/10 [11:05]

한국 미혼율 급증, 일본도 넘어섰다

여천일 기자 | 입력 : 2019/01/10 [11:05]

우리나라 20~30대 미혼율이 급격히 증가해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성교제를 한다는 비율도 크게 줄어, 미혼 상태인 30대 초반 10명 중 3명만 연애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나 연애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청년세대를 가리키는 ‘건어물녀’나 ‘초식남’ 같은 신조어는 일본에서 먼저 생겨났지만, 이제는 그런 청년들이 우리나라에서 더 많아진 것이다.


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연구센터의 조성호 부연구위원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25~29세 남성의 미혼율은 1995년 64%에서 2015년 90%로 급증했다.


여성 미혼율도 25∼29세(30%→77%), 30∼34세(7%→38%), 35∼39세(3%→19%)에서 동시에 급상승했다. 이미 1995년부터 미혼율이 높았던 일본을 앞질렀다.

 

결혼은 물론 연애를 하지 않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어, 앞으로도 미혼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에서 이성교제를 하는 비율은 남성 33%, 여성 37%에 불과했다. 특히 남녀 모두 30세를 넘어가면 연애를 하는 비율이 10명 중 3명으로 급감했다.


보고서는 한국에서 30세 이후 연애하는 비율이 급감하는 것과 관련, “30세 이후 이성교제와 결혼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커져 이전과 같이 쉽게 교제를 시작하지 못하거나, 취업준비를 위해 이성교제를 포기하거나, 상대 이성으로부터 선택 받지 못할 가능성 등이 있을 것” 등으로 추측했다.

 

이성교제 여부에 경제적 요인이 큰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취업한 경우 취업하지 않은 경우보다 이성교제를 하는 비율이 높았다.


한국남성의 경우 대기업에 근무하는 경우(50.4%)가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경우(29.4%)보다 연애하는 비율이 2배 가까이 높았다.


보고서는 “한국 남성의 경우는 취업뿐만 아니라 경제적 안정성이 이성교제에 매우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경제적 안정성 보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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