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 왜 나는 걸까...처방약은?

김진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3/01 [17:33]

'멀미' 왜 나는 걸까...처방약은?

김진주 기자 | 입력 : 2019/03/01 [17:33]

멀미가 나는 이유

 

멀미는 직진운동 감각의 착각에 의해서 일어난다.

 

우리 귓속에는 몸의 평형을 감지하는 기관이 있다. 세반고리관과 전정기관이 그것이다. 세반고리관을 보면 고리모양으로 된 세 개의 관 속에 털이 있는데, 우리 몸에 가속도가 생기면 관 속의 림프액에 의해 털이 기울여지게 되고, 그 기울어진 정도로 가속도를 감지하게 된다. 

 

전정기관의 경우 '이석'이라는 작은 돌멩이들이 몸이 앞뒤로 움직이는 자극을 신경으로 전달한다.

 

▲ 귓속 세반고리관과 전정기관이 몸의 평형을 담당한다.    사진: 픽사베이    © 뉴스다임 김진주 기자   

세반고리관과 전정기관에 연결된 전정신경은 연수를 거쳐 뇌로 들어간다. 이때 차를 타고 가거나 배로 이동할 때 몸이 느끼는 움직임과 시각적 정보로 들어온 자극이 평소에 겪던 것과 다를 때 울렁거림이 일어난다.  

 

눈으로 보는 위치감각과 전정기관에서 느끼는 위치 감각은 vestibulo-ocular reflex라는 신경회로로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자극이 주어지면 예민한 반응이 일어난다.

 

시각은 앞으로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데 내 몸의 움직임은 그렇지 않을 때, 혹은 저 멀리 있는 섬과 바다의 위치는 일정하지만 내 몸이 너무 심하게 흔들리고 있을 때 정보의 불일치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3D 영화를 보거나 앉아서 하는 VR(가상현실) 체험기를 타고난 후, 혹은 달리는 차 안에서 책 등을 읽으며 눈을 한 군데 고정시키면 금세 멀미가 나게 된다. 자전거를 타면서는 멀미가 나지 않는다.

 

▲ 위 사진과 같은 경우도 실제로 움직이면서 VR을 타기 때문에 멀미가 나지 않는다.      사진: 픽사베이    © 뉴스다임 김진주 기자

 

여러 정보의 혼란으로 뇌의 연수는 구토 중추를 자극하는데 이때 히스타민이 분비되고, 부교감 신경계를 써서 자극한다.

 

자극을 받은 구토 중추는 위를 비우고 몸이 쉴 수 있도록 명령을 내린다. 이런 과정을 통해 멀미가 일어난다고 추정되지만, 어떤 기전으로 멀미가 일어나는 지에 대해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멀미는 전정기관이 발달하는 2-12세 때 가장 심하다. 2세 이하에서는 평형기관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동이 감지가 안 되며 멀미가 없다.

 

노인의 경우엔 전정기관이 노화되면서 진동 감지가 덜 되어 멀미 증상이 적다. 대신 50대 이상에서는 만성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멀미약, 어떤 원리로 만들었나

 

구토반사중추를 억제하는 것으로 부교감신경 억제제와 항히스타민제를 쓰는 방법 2가지가 있다. 

 

▲ 멀미약의 제형은 붙이는 약과 먹는 약, 마시는 약, 씹는 약 등 종류도 다양하다     사진: 픽사베이    © 뉴스다임 김진주 기자

 

'키미테'로 많이 알려진 스코폴라민 성분은 부교감신경을 억제시켜 진토작용을 한다. 주로 귀 뒤에 붙이는 패취로 나오는데 약이 서서히 방출되어 몸에 흡수되기까지 4시간 정도 시간이 걸리니 시간을 고려해 사용한다. 또 붙이는 만큼 체내 흡수율이 높아지므로 절대 1장씩 사용한다.

 

패취를 붙이고 난 후에는 바로 손을 씻어서 눈에 약 성분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부교감신경이 억제 되면 동공이 확대되어 시야가 흐려지기 때문.

 

부교감신경은 온 몸에 퍼져 있는데 특정 구토중추만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약의 이런 부작용 때문에 어린아이는 사용금지 됐으며 만 16세 이상 사용가능하다.

 

멀미가 유발될 때 히스타민이 분비돼 구토중추를 자극하기도 하므로, 항히스타민제를 쓰면 진정이 된다.

 

항히스타민제제들은 흡수되는 데 30분 정도 걸리므로 차량 탑승 1시간 전에 복용하면 여유가 있다. 부작용은 졸음, 입마름, 배뇨곤란이 있으므로 전립선 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대신 부작용을 이용해 푹 자고 싶을 때에는 항히스타민제제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멀미약들은 이 두 가지, 항히스타민제와 부교감신경차단제를 배합해 나온 것들이 많다. 거기에 신경안정효과를 주는 비타민 B6가 들어가 있기도 하며, 졸림을 방지하기 위해 카페인이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다. 자신에게 맞는 약을 선택해 올바르게 사용을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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