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비 불명

권중근 기자 | 기사입력 2019/03/10 [22:45]

불비 불명

권중근 기자 | 입력 : 2019/03/10 [22:45]

모 행사에서 강의를 듣고 귀갓길 차 안에서 강의 내용을 생각하며 보충해야 할 부분에 관해 이야기하게 됐다.


뒷자리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아들이 하는 말이 아빠는 날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새라고 한다. 무시하는 듯한 뉘앙스의 말을 아들에게서 들으니 욱하는 심정에 묘한 기분이 드는 순간 웃으면서 하는 뒷말이 필자의 맘을 움직였다.

 

그런데 아빠는 한번 날면 하늘 끝까지 날아 오르고 한번 울면 세상을 울린다고 했다. 그제야 아들에게 순간 품었던 맘이 놓이며 아빠에게 하려고 했던 말은 궁극적으로 힘을 주고자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는 길 한참이나 아들의 말을 생각하며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는지 몰라도 그래 그런 날이 와야 할 텐데 생각을 하며 달렸다. 저녁 늦게 검색해보니 불비 불명으로 큰일을 하기 위해 조용히 때를 기다린다는 고사성어였다.


사기(史記)에 의하면 제나라 위왕이 음주가무에 빠져 정사를 제대로 돌아보지 않고  중신들에게 맡겼다. 이에 정사가 문란해지고 신하들 사이에도 질서가 잡히지 않았으나 누구도 함부로 나서서 위왕에게 간언하지 못했는데 순우곤이 위왕에게 '3년 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은 새'가 무슨 새인지 물었다.

 

순우곤의 의도를 알아챈 위왕은 '한번 날면 하늘에 오르며, 한번 울면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대답했으며 이후 위왕은 비로소 정사를 정상적으로 돌보았다고 한다.

 

현재 모든 지표가 희망적이지 않는 데다가 그나마 희망을 걸었던 하노이회담 이후 정치적 상황 역시 불안정하다. 특히 경제를 담당하는 아빠들의 맘이 불안하고 현 정부에 대해서 이런저런 의견을 제시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누구를 탓하며 한탄하기보다는 때를 기다리며 힘차게 울며 날아오르는 날을 위해 준비하는 현인들이 되어야 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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