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를 아시나요?

정효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6/01 [12:57]

'이팝나무'를 아시나요?

정효정 기자 | 입력 : 2019/06/01 [12:57]

▲ 이팝나무     © 뉴스다임 정효정 기자


 

봄의 끝자락 벚꽃도 아닌 것이 흰 꽃을 만개한 채 쭉 늘어 서있는 나무를 쉽게 볼 수 있다. 바로 이팝나무다. 이름만 보면 어디 먼 나라에서 물 좀 먹고 온 나무 같지만 속내를 보면 지극히 한국적인 전통 나무다.

 

모습은 화려하나 사연을 보면 짠할 정도로 서민적이다. 작년에 수확한 쌀은 거의 바닥이 나고 보리를 심고 거둘 때까지는 시간이 걸려 5, 6월은 먹을 것이 부족한 보릿고개다.

 

이때쯤 나무에 흰 꽃이 피는 것이 마치 쌀을 소복이 쌓은 모양 같다하여 하얀 쌀밥, '이밥 '이라 불리던 것이 '이팝'이 되어 이팝나무라고 한다.

 

조선시대 벼슬을 하면 왕이 쌀을 내려주니 이 씨가 쌀을 준다하여 이밥이라 하고 이를 이팝나무라 했다고도 하고 24절기 중 입하에 피는 꽃이라 '입하 목'이라고 부르다가 이팝나무가 됐다고도 한다.

 

경북 남부에서부터 전북의 중간쯤을 선()으로 연결한다면 이팝나무는 그 남쪽에서 주로 자란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팝나무만도 일곱 그루나 되어 소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향나무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나무다.

 

이외에도 시도 기념물과 보호수로 지정된 이팝나무는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나 지금은 온난화의 영향으로 서울 경기 지역 어디에서든 이팝나무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이팝나무가 꽃을 풍성하게 피우면 그해 쌀농사가 풍년이 들고 그렇지 못하면 흉년이 든다는 속설도 가지고 있다. 과학적으로 이해해본다면 5, 6월 한창 모내기철에 토양이 수분을 충분히 머금어 꽃이 많이 피면 비가 많이 와서 풍년이 들고 꽃이 적게 피면 비가 적게 와서 가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농경사회 중심의 한국정서와 딱 맞는 이팝나무가 정답게 느껴지는 이유다. 이팝나무 잎을 차로 마시거나 이팝나무 열매를 약용으로 먹을 수 도 있다. 열매에 폴리페놀 함유량이 높아 노화 예방 효과가 있고 수족마비, 중풍,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바람에 꽃이 떨어지는 모습도 아름답다. 꽃잎 네 개가 마치 헬리콥터 프로펠러처럼 뱅글뱅글 돌면서 떨어져 내리는 것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보기에도 좋고 마음도 배부르게 해줄 뿐 아니라 약으로까지 쓰일 수 있는 이팝나무. 오랜 동안 생사고락을 함께 해왔던 이팝나무는 수백 년 수천 년을 거쳐 지금도 우리네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수백 년 전 조상님이 배고파하며 바라보았을 이팝나무가 시대를 초월해 이제는 아름다운 봄날의 축제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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