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완창판소리 6월 공연 ‘최호성의 심청가_강산제’

‘판소리를 하는 소리꾼’ 본연에 집중, 내실을 다지다

박원빈 기자 | 기사입력 2019/06/03 [14:50]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6월 공연 ‘최호성의 심청가_강산제’

‘판소리를 하는 소리꾼’ 본연에 집중, 내실을 다지다

박원빈 기자 | 입력 : 2019/06/03 [14:50]

▲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6월 공연 ‘최호성의 심청가_강산제’(사진제공 : 국립극장)     © 뉴스다임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2019년 상반기 마지막 무대, ‘최호성의 심청가’가 오는 22일 하늘극장에서 열린다. 국립창극단에서 주역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30대 젊은 소리꾼 최호성이 강산제 ‘심청가’를 부를 예정이다. 

 

최호성은 안숙선·윤진철·채수정·염경애 명창을 사사하고, 제24회 동아국악콩쿠르 일반부 대상을 수상한 실력 있는 소리꾼이다. 그는 2013년 국립창극단 입단 이래, 선 굵은 연기와 남성적인 매력을 바탕으로 줄곧 캐릭터가 강한 주역을 맡아왔다.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에서는 천생배필 옹녀를 사랑하는 정력남 변강쇠, ‘아비. 방연’에서는 강한 부성애를 지닌 아버지 왕방연, ‘트로이의 여인들’에서는 트로이로 도망간 헬레네를 증오해 전쟁을 일으킨 메넬라오스 장군 역을 맡아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남자의 미묘한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출중한 소리 실력은 물론 성실한 연습으로 소문난 최호성이 소리꾼으로서의 본연에 집중, 내실을 다지기 위해 생애 첫 완창판소리에 도전한다. 

 

그는 “스스로를 시험대에 올린다”는 묵직한 마음으로 완창에 임하며, 이번 무대를 통해 진정한 소리꾼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로 부단히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최호성은 여덟 살부터 윤진철 명창에게 소리를 배웠다. 그 후 여러 명창으로부터 소리를 배웠지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긴 시간동안 윤진철 명창에게 소리를 배워온 만큼 그의 소리에는 윤 명창의 소리 특성이 강하게 남아 있다. 최호성은 생애 첫 완창을 준비하며, 윤 명창에게 처음으로 배운 강산제 ‘심청가’를 택했다. 

 

강산제 ‘심청가’는 조선 후기 8대 명창 가운데 한 명인 박유전으로부터 전승되어온 소리 유파로, 정재근-정응민-정권진-윤진철 등에게로 이어졌다. 소리 자체의 미감을 살리는 데 주력하며, 판소리에서 윤리성을 강조하는 점이 특징이다. 

 

심청이 인당수에 뛰어들기 전, 고향 쪽을 향해 부친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부친을 잘 보살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 등을 주목할 만하다.  

 

‘심청가’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도 특히 애절한 대목이 많은 작품으로 손꼽힌다. 30대 젊은 남성 소리꾼이 어떻게 소리의 완급과 절제미를 표현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고수로는 국립창극단 조용수와 소리꾼이기도 한 임현빈이 함께한다. 해설 및 사회는 국립창극단장을 역임한 바 있는 전북대학교 정회천 교수가 맡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 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국립극장 대표 상설공연이다. 올해로 35년째를 맞는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1984년 12월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신재효 100주기 기념공연’으로 열린 완창판소리 무대에서 시작됐다. 그간 현존하는 판소리 인간문화재를 포함해 이 시대를 대표하는 명창들이 출연했다. 

 

전통에 대한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키며 득음을 위한 소리 내공을 쌓고 있는 당대 최고의 소리꾼이 매달 이 무대를 통해 귀명창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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