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여성에 대한 해외여행 제한을 연내에 완화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현재 마흐람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남성 보호자가 여성의 결혼, 취업, 아파트 렌트, 의료보험, 출국 등 법적 행위를 승낙하는 권한을 갖는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의 지속적인 마흐람 제도 개선의 일환으로 18세 이상 남녀의 해외여행 조항이 올해 안에 조정되고 결혼 등 나머지 관련 조항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사우디에서는 남성은 21세 이하, 여성은 모든 연령이 아버지나, 남편 등 남성 보호자의 허락을 받아야 출국을 할 수 있다.
남성 보호자 허락에 관련된 이번 제도 변경 움직임은 젊은 사우디 여성들이 나라를 떠나 탈출구를 찾은 후 왕국의 법률과 관습때문에 여성이 남성과 친척들에게 노예가 됐다고 불평하면서 국제 감시가 이루어진 것이다.
인권 단체들은 후견인 법 (guardian laws)이 여성을 2류 시민으로 전환시켜 기본 인권을 박탈하고 학대를 가능케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사우디 여성이 남성 가족의 통제와 억압을 피해 해외로 달아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3월 가족의 학대를 피해 달아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자매가 제3국으로부터 망명 허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에는 18세 소녀 라하프 무함마드 알-쿠눈이 태국 방콕에서 가족의 눈을 피해 망명을 요청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고위인사는 신문에 "위원회의 논의 결과로 여성에 대한 여행 제한은 올해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고위층으로부터 지시가 내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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