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교회 홍보성 기사가 수익모델?

여천일 기자 | 기사입력 2019/08/02 [10:08]

언론사, 교회 홍보성 기사가 수익모델?

여천일 기자 | 입력 : 2019/08/02 [10:08]

언론사가 특정 교회의 홍보성 기사를 지면서 실어주면서 지면 판매 등 수익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미디어오늘이 보도했다. 특히 하나님의교회 관련 지면 홍보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자 경인일보 19면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관련 기사가 전면에 실렸다. 하나님의교회가 어머니의 삶과 사랑을 주제로 주최한 전시회를 소개하는 기사와 최근 '전 세계 대학생 리더십 콘퍼런스'를 개최해 대학생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국민일보나 세계일보처럼 특정 종교와 특수 관계인 언론사가 아닌 경인일보에서 하나님의교회 홍보 활동 관련 기사가 광고면이 아닌 특집면에 이처럼 대대적으로 실리는 일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미디어오늘 취재에 따르면 교회와 언론사의 기사지면 거래 관행은 비단 경인일보만의 문제는 아니다. 중앙일보도 지난 2017년 4월 기업 홍보성 기사가 주로 실리는 별지 섹션에 하나님의교회 헌혈·구호활동을 한 면을 할애해 기사화했다.

 

중앙일보 계열사인 중앙선데이도 지난 3월 하나님의교회 전시회 소개 기사와 사회공헌활동을 다뤘다. 월간 중앙은 2017년 12월호에 하나님의교회를 아예 커버스토리로 기획해 표지에 김주철 총회장 목사 사진이 크게 나갔다.

 

▲ 총 32페이지 분량의 하나님의교회 홍보성 기사를 게재한 신동아     © 뉴스다임


한편 신동아의 경우 지난 6월호에 총32페이지 분량의 하나님의교회 홍보성 기사가 나갔는데,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하나님의교회와 동아일보 출판국 거래내역에 따르면 신동아를 만드는 동아일보 출판국이 올 1월부터 6월까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교회)로부터 발행금액으로 받은 돈은 약 12억원 이상이다.

 

언론사들이 종교단체 홍보 기사를 보도하고 그 대가로 책을 팔아 수익을 올리는 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신동아를 만드는 동아일보 출판국의 경우 액수가 6개월 동안 12억원이 넘고 책 32페이지를 할애하는 등 정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종교계에선 "언론이 논란이 있는 종교단체를 대대적으로 홍보해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동아일보 직원 C씨는 미디어오늘에 "최근 들어 독자들이 읽고 싶은 잡지를 만드는 게 아니라 돈 받고 홍보성 기사를 싣는 경우가 급격히 늘었다"며 "이런 거래가 문제라고 여기지 않는 분위기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매일종교신문제휴기사)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