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통해 본 한국교회 가족 세습

여천일 기자 | 기사입력 2019/08/07 [11:08]

명성교회 통해 본 한국교회 가족 세습

여천일 기자 | 입력 : 2019/08/07 [11:08]

명성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 총회 재판국(강흥구 재판국장)이 명성교회 김하나 담임목사 취임에 대해 불법 세습이라며 세습 관행에 제동을 걸었으나 명성교회 측이 불복할 듯을 밝힘으로써 갈등과 파문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명성교회가 판결에 불복하더라도 교단이 판결 결과를 강제할 방법은 없다. 교단 헌법에 불복에 대한 강제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예장통합 관계자는 “노회가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교단에서 별도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동남노회 내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판결로 한국 대형 교회의 불법적인 세습 관행에 스스로 제동을 걸었으나 뿌리깊은 세습 관행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근원적 문제가 남았다는 여론이다.

 

교회개혁실천연대에 따르면 1970년대 이후 최근까지 159개 교회가 가족 세습을 했다. 이중 92개 세습 교회가 신도 수 500명 이상인 중대형 교회였고, 2010년 이후 세습이 본격적으로 이뤄져 왔다.


충현교회, 광림교회, 소망교회, 금란교회, 강남제일교회 등에서 공공연히 이뤄졌던 부자 세습은 2012년 충현교회 김창인 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준 것을 후회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들끓는 여론에 2013년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와 예장통합이 교단 중에서는 처음으로 ‘세습 방지법’을 마련했다. 하지만 법망을 피한 변칙적인 세습이 횡행했다. 아들에게 지교회를 설립해 담임을 맡도록 하는 지교회 세습, 비슷한 규모의 교회 목회자끼리 아들 목사의 목회지를 교환하는 교차 세습, 할아버지가 목회하는 곳에서 손자가 목회지를 승계하는 징검다리 세습 등이 활용됐다.

 

명성교회는 아들에게 새 교회를 세워주고 시간이 흘러 합병을 추진하는 합병 세습 방식을 택했다. 김삼환 목사가 2015년 정년 퇴임한 후 명성교회는 김하나 목사의 새노래명성교회(2014년 경기 하남시에 설립)를 합병했다.


2017년 명성교회는 김하나 목사의 담임목사 청빙안을 의결했다. ‘은퇴하는’ 목사는 자신의 가족에게 목회지를 넘길 수 없다는 대한예수교장로회헌법 규정을 교묘히 피해갔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관계자는 “세습의 뿌리는 결국 재정, 권력과 연결돼 있다”며 “교회 시스템이 투명해지지 않는 한 이 같은 변칙적 세습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매일종교신문제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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