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포착]늘어선 조화

여천일 기자 | 기사입력 2019/08/28 [18:00]

[순간포착]늘어선 조화

여천일 기자 | 입력 : 2019/08/28 [18:00]

▲ 아사한 탈북민 모자를 추모하는 조화가 늘어서 있다.    © 뉴스다임

 

늘어선 조화를 따라 가 닿은 곳은

아사(餓死)한 ‘탈북민’ 모자의 추모 장소

 

이 모자는 죽기 두 달 전

예금통장에 남아 있던 돈 3,858원을 인출한 것을 마지막으로
발견 당시 냉장고에는 고추가루만 조금 남아 있었다고 한다.

 

배고파 목숨 걸고 북을 빠져 나와 도착한 이 땅에서

42세의 어머니는 그렇게 6살 난 아들과 굶어 죽었다.

 

꽤나 길어 보이는,

부질 없는 '조화' 행렬을 따라 그 앞을 지나가자니

이리도 부끄러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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