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교회 넘어 세계 기독교인의 축제 '독일 개신 교회의 날'

정하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8/29 [19:17]

독일교회 넘어 세계 기독교인의 축제 '독일 개신 교회의 날'

정하영 기자 | 입력 : 2019/08/29 [19:17]

 

▲ 올해 제37회 독일 개신 교회의 날는 지난 6월 19일에서 6월 23일까지 도르트문트에서 열렸다.     ©뉴스다임

 

독일 교회의 날은 독일 개신교에서 주최하며 2년마다 독일의 한 도시 전체에서 5일 동안 열린다. 올해 제37회 독일 개신 교회의 날(2019 Deutscher Evangelischer Kirchentag)는 지난 6월 19일에서 6월 23일까지 도르트문트에서 열렸다.

 

1948년에 첫 행사를 열어 현재 71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2년마다 이어지는 독일 개신 교회의 날 행사는 2021년 프랑크프루트, 2023년 뉘른베르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슬로건은 '어떤 믿음 Was frue ein Vertrauen (Was ist das fuer ein Vertrauen, das du da hast?)'과 성경 구절은 열왕기하 18장 19절(랍사게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히스기야에게 말하라 대왕 앗수르 왕의 말씀이 네가 의뢰하는 이 의뢰가 무엇이냐)였다.

 

의장단 중 한 명인 Hans Leyendecker 씨의 슬로건에 대한 코멘트 중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누구를 믿을 수 있는가? 누가 신뢰할 만한가? 믿음(신뢰)이라는 단어는 사람들에게 생각하게 한다. 정치, 경제, 문화 단체뿐만 아니라 교회도 믿을 수 있는가? 믿음은 정말 귀한 것이지만, 쉽게 깨질 수도 있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자신의 미래에 자신이 없고, 유럽은 국경을 잠그고 약하고 가난한 자들을 외면하고 있다. 힘있고 권력있는 자들의 특권이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규칙과 상식 위에 있고, 가짜 뉴스와 절반의 진실이 우리 사회속의 믿음을 파괴하고 있다.

 

난민들이 바다에 익사하고, 격리된 난민이 군인에 의해 총에 맞으며, 난민여성이 성폭행을 당하는 것을 보고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이들이 기독교적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나 또한 ‘믿음(신뢰)’이라는 것에 혼동을 겪게 된다."

 

▲ 해외 80개국과 다양한 교단의 프로그램 참가자 수가 약 5천명, 자원봉사자와 행사진행 헬퍼도 약 5천명에 이른다.     ©뉴스다임

 

독일 개신 교회의 날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사회가 직면한 사회적 혼란과 정신적인 고통을 치유하고, 나치 이후의 새로운 방향제시를 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책임감을 절감하면서 시작됐다.

 

▲ 방문자들이 도시 전역에서 예배와 성경공부, 주제별 포럼과 워크숍, 문화행사와 전시회 등을 갖는다.     ©뉴스다임

 

19세기 평신도 운동을 기반으로. 교파를 초월한 기독교 신앙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개신교 신자들의 신앙을 굳건하게 하며, 세계 기독교인들의 교류에 기여하고자 한다.

 

▲ 독일 개신 교회의 날은 독일교회를 넘어 세계 교회 기독교인들의 최대의  축제다.     © 뉴스다임

 

방문객 수는 약 10만 명 이상, 연인원 30~40만 명 이상이 된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종교, 출신도 다른 사람들이 기독교와 종교적인 가치관이 얼마나 다양한지 경험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모여든다. 이들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맥락으로 교회를 경험하고, 자신의 삶에 새로운 자극을 받고 싶어 한다

 

▲ 교회의 날은 독일교회를 넘어 세계 교회 기독교인들의 최대의 축제다.     © 뉴스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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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들이 도시 전역에서 예배와 성경공부, 주제별 포럼과 워크숍, 문화행사와 전시회 등을 갖는다. 교회의 날은 독일교회를 넘어 세계 교회 기독교인들의 최대의 축제다.

 

▲ 행사에 참가한 버스. 루터 사진 밑에 그가 마지막 재판을 받으러 갈 때 기도문 중 일부인 '하나님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라고 쓰여 있다.   © 뉴스다임

 

행사에 참가한 버스에 루터 사진과 그 밑에 글이 적혀 있다. 마지막 재판을 받으러 들어갈 때 루터의 기도문 중의 일부다. '하나님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요'라고 돼 있다. 루터는  "하나님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나와 함께 해주세요"라고 기도를 했다고 한다. 

 

▲ 독일의 모든 도시에서 개신교 신자들이 교회, 학교, 가족 단위로 참여하며, 전 세계 개신교 신자들도 관심을 갖고 다수 참여한다.     © 뉴스다임

 

이 행사는 독일 개신교 신자들로 하여금 연합 정신 및 공동체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고, 소외된 자들을 돌아보게 하고, 정치, 사회, 환경, 국제 이슈에 기독교적인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한다.

 

독일의 모든 도시에서 개신교 신자들이 교회, 학교, 가족 단위로 참여하며, 전 세계 개신교 신자들도 관심을 갖고 많이 참여한다. 특별히 독일의 다음 세대인 어린이들과 청소년들 그리고 청년들이 다수 참여한다는 것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해외 80개국과 다양한 교단의 프로그램 참가자 수가 약 5천명, 자원봉사자와 행사진행 헬퍼도 약 5천명에 이른다.

 

▲ 프로그램은 5일 동안 2,000가지가 넘는 신앙과 문화, 예술 프로그램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 뉴스다임

 

독일 교회의 날은 젊다. 방문객의 절반 이상이 30세 이하이고, 많은 청소년들이 자원봉사나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5일 동안 2,000가지가 넘는 신앙과 문화, 예술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있다.

 

▲ 길거리 예술가가 각국 국기를 그리고 있다.   © 뉴스다임

 

▲ 도르트문트는 상징이 날개 달린 코뿔소라고 한다.   © 뉴스다임

 

베를린은 곰, 뮌헨은 사자, 도르트문트는 상징이 날개 달린 코뿔소라고 한다. 원래는  콘체르트 하우스에서 콘서트홀 상징물로 제작됐다. 날개 달린 코뿔소의 귀는 소리에 아주 예민하고 360도 회전도 가능한데 이 코뿔소가 점차 도르트문트를 상징하는 마스코트가 된 것.

 

▲ 워크숍, 전시회, 콘서트, 예배, 성경 공부, 저녁기도회 등이 열린다.         © 뉴스다임

 

교회의 날에서는 "이것이 옳고, 그르다"라고 하기 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토론하며 서로 어울리는 것을 지향한다. 그래서 교회의 날은 토론과 커뮤니티의 사회적 포럼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개회 예배’, ‘수요 저녁의 밤’, ‘폐회 주일예배’를 중심으로, 워크숍, 전시회, 콘서트, 예배, 성경 공부, 저녁기도회, 묵상, 강연과 토론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하나님께 말하고 싶은 것을 돌 위에 써 놓은 것.     © 뉴스다임

 

세계화된 지구촌의 참된 모습과 인간 창조의 존엄성 보존에 대해서 토론하며, 교단 간의 대화의 장도 열리며 모든 음악 장르의 콘서트가 열리기도 한다.

 

또한 정치, 과학, 미디어, 비즈니스, 교회 등 각 분야의 초대 연사들의 강연을 듣고, 함께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예술가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교회의 날' 주제에 맞는 연극이 상연되기도 한다.

 

▲ 독일 순례길 지도를 예쁘게 만들어 놓았다.   © 뉴스다임

 

프로그램 참가를 원하는 단체나 개인은 여러 개를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서와 지원서를 기한 내에  접수하면 된다. 보통은 1년 전에 접수해서 심사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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