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를 '한국스타일 가라데'로 부른다고?"

플로리다 한국인 여고생 '태권도 명칭 바로 잡아잡기'에 앞장서다

정주신 기자 | 기사입력 2019/09/14 [10:08]

"태권도를 '한국스타일 가라데'로 부른다고?"

플로리다 한국인 여고생 '태권도 명칭 바로 잡아잡기'에 앞장서다

정주신 기자 | 입력 : 2019/09/14 [10:08]

세계인들은 태권도를 어떻게 부를까? '가라데' 또는 '한국스타일 가라데'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에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한국인 여고생이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가 주최하고, 대한민국 교육부와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후원한 '대한민국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에 도전해 '태권도 명칭 바로 잡아주기'에 앞장서 화제다. 그 주인공은 템파통합한국학교 10학년인 문선경 양이다. 문선경 학생이 대한민국 바로 알리기 기자로 선정돼 '태권도 명칭 바로 찾아주기'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이에 대해 다룬다.<편집자주>

 

 

문선경 양의 가족을 소개하면 부모님이 각각 태권도 공인 7단이고, 문선경 양과  동생은 각각 3단이다. 아버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시범단이었고 어머니는 세계태권도 한마당 대회 챔피언이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태권도를 사랑하는 가족이다. 

 

'대한민국 바로알리기' 프로젝트는 올해 1월부터 시작해서 4월 30일에 끝났다. 지난 7월 20일에 시애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문선경 양은 상장과 함께 장학금 $1,000을 받았다.

 

▲ 지난 7월 20일 시애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문선경 양은 상장과 함께 장학금을 받았다.    © 뉴스다임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살펴보면 지원한 학생들이 쓴  에세이를 보고 각 주마다 지역  예선을 치러서 미국에서 14명의 고등학생 기자단이 선발됐다. 문선경 양은  14명의 학생 중 플로리다주 지역협의회 대표 기자로 뽑혔다.

 

1차는 에세이와 기획배경, 방법, 기대효과에 대해 제시했고, 2차 프로젝트는 미국내 교과서, 웹사이트, 인터넷, 언론기관 및 박물관 등의 한국 자료에 나타난 대한민국 태권도에 대한 잘못된 명칭과 정보를 찾아서 기록하고, 설문지와 결과 보고를 했다.

 

마지막 3차 프로젝트는 잘못 알려진 정보들을 학생인 본인의 입장에서 어떻게 개선하고 실천해 나갈지에 대해서 제안했다.

 

문선경 양은 탬파한국통합학교, 다른 도장에서 세미나를 가졌고 이후에 부모님이 운영하는 도장에서 다시 한 번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바른 태권도 명칭 사용에 대해서 설명했다. 프로젝트 담당 지도 교사는 전인애 사범(문선경 어머니)이 함께헸다.

 

문선경 학생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태권도와 가라데의 차이를 또는 어느 나라에서 온 마샬아츠인지를 잘 모른다고 설문지에 답했을 때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하고 시작해야 하나 고민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처럼 모든 일에 순서를 정해서 차근차근 시작하겠다고 결심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갔다.

 

문선경 양은 지금까지는 작은 일들을 실천했다면 앞으로는 부모님과 함께 구체적인 계획들을 세워서 태권도가 정확한 명칭으로 불리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문선경 양이 왜 '태권도 명칭 바로 잡아주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는지에 대해 직접 쓴 글이다.

 

▲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10학년 문선경 학생    © 뉴스다임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10학년 문선경입니다.
이번 대한민국을 바로 알리기 기자로 선정되는 과정을 통해서 대한민국을 바로 알리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미국에 있는 친구들이 대한민국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제 친구들에게 “한국 하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르니?”라고 물어봤더니 K-Pop, 한국드라마, K-뷰티 그리고 태권도라고 앞다투어 말합니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한국이 미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조금은 더 가깝게 느껴지나 봅니다.앞서 말한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것들 중에 제가 꼭 바로 알려야 할 것이 있다면 저는, 단연 태권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세계에 널리 퍼지고 있고 올림픽 종목에도 있는 한민족 고유의 무술인 태권도를 “누가 모를까?” 아니면 “아니 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태권도'라는 이름 보다는 '가라데' 또는 '코리안 가라데'로 더 많이 불리어지고 그렇게 알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너무나 속상하기 때문입니다.

 

‘아니 ! 우리의 태권도가 이런 이름으로 불리어지다니!!’ 저는 너무나도 놀랐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도 깜짝 놀랐습니다.


여기서 잠깐 우리 가족 소개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 아빠와 엄마는 각각 태권도 공인 7단이시고 저와 동생은 각각 3단 입니다. 아빠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시범단이셨고 엄마는 세계태권도 한마당 대회 챔피언이셨습니다.


이런 부모님의 영향으로 저와 동생은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부모님이 운영하는 도장에서 태권도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지금도 수련 중에 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 가족은 명실공히 태권도 가족입니다.


태권도를 배우러 오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께서 태권도 도장에 와서는 가라데를 배우러 왔다고 말하는 분들을 너무 많이 봤는데 그럴 때면 부모님께서 “여기는 태권도 도장이고 저희는 한국 태권도를 가르칩니다”라고 말씀 드리면 “뭐가 다른가요? 같은 거 아닌가요?”라며 물어 보십니다.

 

또 어떤 분들은 그래도 조금 아신다고 하며 “코리안 가라데를 배우러 왔다”고 합니다. 이런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에게 '태권도'라는 명칭을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발음이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합니다.

 

▲ 문선경 양이 템파통합한국학교  ‘난초반’ 수업에서 태권도에서 사용되고 있는 일본어를 바로 잡고 설명하고 있다.   © 뉴스다임

 

한국 사범님들이 운영하는 도장들은 모두 태권도라는 명칭을 사용하는데 비해서 외국인 사범님들이 운영하는 도장에서는 태권도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도 많은 마샬아츠 도장들이 있는데 대부분 태권도 도장보다 ‘000 가라데’라는 간판을 달고 수업은 대한민국의 태권도를 가르치는 곳을 많이 봅니다.


또한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는 태권도를 정규 과목으로 채택해서 일주일에 2번씩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는데 그럼에도 대부분의 많은 친구들이 ‘태권도’라는 명칭보다 ‘가라데’라는 명칭으로 말하고 있어서 그것을 들을 때마다 저는 너무나 속상했었고 그렇게 말하는 친구들에게 우리가 배우는 건 ‘태권도’라고 힘주어 말해 주었습니다.

 

대부분의 미국 친구들은 ‘가라데 키즈’라는 영화의 영향으로 ‘가라데’라는 명칭이 더 기억에 남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소 한국인에겐 너무나도 익숙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태권도지만 실제로 미국에서 태권도를 배우거나 태권도 시합과 시범공연을 본다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지요.

 

▲ 문선경 양이 템파통합한국학교 난초반 학생들에게 태권도 동작을 가르치고 있다.    © 뉴스다임

 

얼마 전에 미국 방송 ‘더 월드 베스트’라는 경연 프로그램에 한국 국기원 시범단팀이 경연에 참가하는 방송을 보았습니다. 사회자는 정확한 발음으로 대한민국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을 소개하고 태권도 시범단은 2분 동안 시범을 보이고 100점 만점에 99점 1차전 최고 점수를 받고 2차전으로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이날은 미국의 풋볼 경기 결승전이 끝나고 바로 시작한 쇼에 1번으로 참가한 태권도 팀의 시범 모습을 약 2천 2백만 명의 미국인이 봤다고 합니다.

 

저는 2월 27일에 있는 2차전 경연이 벌써부터 기대가 많이 됩니다. 사회를 맡은 제임스 코든과 3명의 주심 미국 심사위원(50점), 세계 38개국 50명(50점)의 심사위원들이 일동 기립박수와 “이렇게 멋지고 감동적인 태권도 시범은 처음 본다”라고 말할 때 저는 가슴이 너무 벅차오르고 태권도인으로 세계속의 태권도가 너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세계태권도 회원국이 전 세계 206개 나라에 이를 정도로 태권도는 이제 세계인의 스포츠이며 자기 수양을 할 수 있는 무술로 자리 잡고 세계 속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성장헀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가라데’ 또는 ‘한국 스타일 가라데’라고 부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와 우리가족은 너무나 속상한 상황입니다. 아니 대한민국에게는 너무나 속상한 상황입니다. 이런 명칭 개선은 단기간에 바꿀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가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태권도가 가지고 있는 올림픽 스포츠로서 태권도와 다이나믹하고 역동적이고 다양한 볼거리들이 풍부한 시범단들의 공연 영상들을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세계속에 알리고 태권도 정신교육과 전통 무예적 가치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일본 가라데가 시범종목으로 들어와서 정식 종목으로 자리잡은 태권도와 정면 승부를 펼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리 태권가족은 이럴 때일수록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태권도라는 명칭을 바로 알리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저의 꿈은 ‘일본 가라데’를 보거나 도장을 본 많은 세계 사람들이 “저건 대한민국 태권도인데!!!”라고 저에게 말하며 다가오는 것입니다.


그럼 저는 자신 있게 태권도 정신에 대해서 대한민국에 대해서 행복하게 웃으며 알려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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