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두산' 800만 돌파...흥행질주

정효정 기자 | 기사입력 2020/01/16 [20:43]

영화 '백두산' 800만 돌파...흥행질주

정효정 기자 | 입력 : 2020/01/16 [20:43]

영화 시작 전 크레딧. 연기의 신 이병헌과 하정우. 헐리웃 배우 마동석. 국민 첫사랑 배수지,매력적인 포스 전혜진까지 이름이 뜰 때 마다 탄성이 절로 난다.

 

초호화 캐스팅에 우선 영화비가 아깝지 않다. 애초에 매력적이고 연기력 훌륭한 배우들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영화 시작 후 몇 분 만에 진행된 재난 상황. 기존의 재난 영화와 달리 군더더기 없이 전개가 빠르다. 덱스터 스튜디오가 만든 컴퓨터 그래픽은 보는 내내 쫄깃한 긴장감을 준다.

 

재난 상황이지만 적절한 코믹도 있고 이병헌이기에 가능한 강한 감동코드도 있다. 남북이 힘을 합쳐 재난을 극복한다는 소재가 감동적이지 않을 수 있을까.

 

남과 북의 합동작전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영화 '공조'와 비슷하지만 자연의 재난을 소재로 했다는 면에서 신선하다. '공조'에서 유해진과 현빈의 케미 만큼이나 하정우, 이병헌의 케미가 감동적이다.

 

민족의 상징으로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한 백두산백두산은 죽은 화산이 아니다. 불과 1000년 전에 백두산이 폭발했고 이는 이탈리아의 고대 도시 폼페이를 한순간에 사라지게 한 베수비오 화산 폭발의 50,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의 1000배에 이르는 것이라고 한다.

 

백두산 주변은 2002년부터 한 달에 250여 차례의 지진이 계속되는 등 화산 폭발의 전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영화는 충분히 현실 가능성이 있는 소재를 현실적이고 실감있게 재현했다.

 

실제로 백두산이 폭발한다면 영화 속의 일은 현실이 될 수 있다. 이를 상상해서 본다면 영화는 더욱 스릴이 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볼만하지만 백두산의 숨은 공신은 '신과 함께' 시리즈의 CG를 맡았던 덱스터 스튜디오다. 서울의 높은 빌딩들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며 한강물이 쓰나미가 되는 그래픽 모두 덱스터 스튜디오의 작품이다.

 

덱스터 스튜디오는 국내 최고의 시각특수효과(VFX) 기술력을 가진 회사다. 고릴라가 야구를 하는 허영만 만화 원작의 영화 ' 미스터 고영화 제작을 위해 김용화 감독이 사재를 털어 설립한 회사다.

 

덱스터 스튜디오가 사업의 다각화 차원에서 영화 제작사 덱스터 픽쳐스를 설립했고 덱스트 픽쳐스가 100% 자체 제작한 첫 영화가 백두산이다.

 

앞으로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남북 공관원의 탈출을 다룬 조인성, 김윤석 주연의 영화 '탈출'과 안개로 사고가 나 괴생물체가 도망치는데서 얘기가 전개되는 크리쳐 재난 영화 '사이런스' 등 덱스터 스튜디오의 이후 일정 또한 기대가 된다.

 

영화 백두산은 화려한 배우진과 백두산이라는 신박한 소재, 그리고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하모니로 만들어낸 블랙버스터 상업영화라 할 수 있겠다.

 

총제작비 280. 지난 8일 국내 박스오피스 1, 누적관객수 7679968명으로 730만 손익분기점을 관객만으로 가볍게 넘어섰다.  개봉 26일째인 13일에는 8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장기 흥행을 예고했다. 

 

이념과 사상이 다른 적이지만 절대 절명의 위기상황에서는 결국 하나가 될 수 밖에 없는 한 민족 남과 북.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다. 남한의 동맹국인 미국도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도 위기상황에서는 방해꾼일 뿐이었다. 남북의 상황과는 무관하게 자신들의 잇속만 추구하는 그들의 모습 또한 충분히 현실적이었다.

 

흥행성적도 좋고 연기도 훌륭하고 감동도 충분하지만 블랙버스터식 영화에 식상한 관객의 별점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스릴과 감동의 적절한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원한다면 적극 추천할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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