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바댄스 강사들 억울함 호소...늑장 대처 천안시에 비판 쏟아져

천안교회 교인들, 코로나19 감염 연결고리 아냐...56명 전원 음성 판정

윤준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3/09 [23:40]

줌바댄스 강사들 억울함 호소...늑장 대처 천안시에 비판 쏟아져

천안교회 교인들, 코로나19 감염 연결고리 아냐...56명 전원 음성 판정

윤준영 기자 | 입력 : 2020/03/09 [23:40]

전국 줌바댄스 워크숍 강사들에 대한 천안시의 늑장 대처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것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천안 2번 확진자에 따르면 천안시 역학조사팀에 2월 27일 전화를 걸어 2월 15일 천안 불당동에서 전국 줌바댄스 강사 워크숍이 있었다는 사실을 통보했음에도 천안시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천안시에서 확진자가 대폭 증가하는 가운데 감염의 진원지가 오리무중인 상태여서 보건 당국이 우려를 제기한 시점이었다. 

 

천안 2번 확진자는 당시 워크숍에 참석했던 29명의 명단을 제출했다고 밝혔으며 모 방송사에 역학조사관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천안시는 지난 6일에야 줌바댄스 강사 워크숍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천안시의 뒤늦은 대처로 워크숍에서 감염된 20대 줌바댄스 강사가 감염사실을 모르고 세종과 서울, 강릉까지 다니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생겼다. 이 강사는 지난 8일 강릉시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줌바댄스 강사인 천안 5번 확진자 동선에 포함돼 코로나19 감염 연결고리일 수도 있다는 오인을 받았던 천안주영광교회 교인들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천안시는 9일 브리핑에서 구만섭 부시장과 임병학 보도기획팀장이 천안 5번 확진자 동선에 포함돼 주목 받았던 성자주영광교회 교인 감염 여부에 대해 “3월 3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조사대상 56명을 빠르게 검사한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5번 확진자 소속교회 관계자는 “천안시의 공식적인 답변으로 성자주영광교회가 5번 확진자의 감염 연결고리가 아닌 것이 명백히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과 방송에서 천안 5번과 저희 교회에 대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왜곡, 과장된 보도를 함으로써 지역에서 교회 이미지가 크게 실추돼 교인들이 고통을 겪고 있고 직장에서 감염원 취급까지 받는 등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 교회 관계자는 2019년 12월부터 독립교회로 운영되고 있던 교회를 특정종교단체(JMS)와 연결시키는 데만 혈안이 돼 있었던 언론과 사회적 분위기에도 아쉬움을 표현했다. 

 

천안시는 2월 26일 5번 확진자를 최초 감염자로 발표한 후 역학조사팀을 파견해 2월 19일 동선에 포함된 성자주영광교회 교인 31명을 조사했고 지난 4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 2월 16일 동선까지 확대해 추가적인 접촉자 25명에 대한 검진을 질병관리본부에 2차에 걸쳐 의뢰했으나 1차와 마찬가지로 지난 6일, 25명도 전원 음성으로 나왔다.

 

5번 확진자는 이에 대해 “역학조사관으로부터 조사를 받을 때 증상이 22일부터 있었다고 했다”며 “평소에 비염증상이 있어 20일 병원에 갔다는 말을 해서 19일 동선부터 조사 대상이 됐다. 20일 당시에는 발열 증상이 전혀 없었고 단순 비염 증상만 있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이에 따르면 천안시의 주도면밀하지 못한 성급한 조치로 5번 확진자와 소속 교회가 억울한 피해를 받은 측면이 있다. 

 

천안시민들은 시가 줌바댄스 강사들의 15일 워크숍에 대한 조사 요청을 즉각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사실과 주영광교회가 전원 음성판정 받은 결과를 접하자, 시의 초기대응 실패로 천안 확진자가 늘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놓고 있다.

 

한편 이날 공식 브리핑에서는 천안시 코로나19 감염 진원지로 2월 15일 열린 ‘줌바 워크숍’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었다. 

 

9일 오전까지 당시 워크숍에 참석했던 29명 중 전체 확진 인원의 약 1/3인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전국 줌바 강사 워크숍이 천안뿐 아니라 아산, 세종 등 충남 전 지역의 감염 핵심 진원지로 굳어져 가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대구 강사 3명이 포함됐는데 현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직까지는 이 확진자가 신천지와 관련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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