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검무를 대중적으로 즐기며 배울 수 있게 만들고 싶다"

국내 유일의 순수 창작 무예공연예술단 '지무단' 김윤정 대표

정주신 기자 | 기사입력 2020/03/11 [19:06]

[특별인터뷰]"검무를 대중적으로 즐기며 배울 수 있게 만들고 싶다"

국내 유일의 순수 창작 무예공연예술단 '지무단' 김윤정 대표

정주신 기자 | 입력 : 2020/03/11 [19:06]

▲ 무예공연예술단 지무단 김윤정 대표     ©뉴스다임

 

- 지금 하고 계신 일과 자기소개를 해달라.

► 현재 해동검도 도장과 무예공연예술단 지무단을 이끌고 있다. 91년 해동검도에 입문해 현재에 이르고 있고 지무단을 창단한지는 올해로 12년이 됐다. 별로 건강하지 못해서 병치레를 하는 내게 오빠가 권유를 해서 해동검도를 시작하게 됐고 경기도 광명에서 처음 검을 잡았다. 

당시 도장 사범이었던 스승이 몸이 아파 힘들어하는 내게 일주일 나오면 많이 나을 거라 말씀하신 것이 자극이 돼 열심히 수련했고 지금은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다.

 

- 검무란 말이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데 설명을 한다면?

► 검무는 말 그대로 검을 들고 춤을 추는 것을 말한다. 크게 예로부터 춤으로 계승돼 오는 검무, 현재 지무단이 하고 있는 무예 검무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

춤의 일종인 검무는 기방에서 시작돼 목이 돌아가는 칼 등 무용 도구로서 검을 사용하는 검무이고, 진검이나 진검과 유사한 검으로 무예를 보이듯 추는 검무를 무예 검무라 한다. 지무단의 검무는 베기와 검술 등도 포함돼 무예에 한층 더 가까운 검무라 할 수 있다.

 

▲ 김윤정 대표는 지무단 공연을 통해 우리 무예의 우수성과 검선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한다.    ©뉴스다임

 

- 해동검도를 수련하다 검무를 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 해동검도를 한참 수련하던 2000년 초반에  ‘내가 더 나이가 들고 지금처럼 활발히 움직이지 못할 때 그때는 어떻게 하지? 검을 계속 잡고 싶고 활동하고 싶은데…….’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90년도에 했던 검무를 다시 한번 해 보기로 마음 먹고 많은 자료와 공부를 다시 시작해 지금에 이르게 됐다.

90년도에 했던 검무는 단순히 음악에 동작을 맞추는 식의 연무, 몸의 움직임 정도라면 지금의 검무는 그 속에 이야기를 담아 시연자의 표정과 몸짓으로 이야기를 표현하는 식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올해로 해동검도를 수련한 지 30년이 됐다. 앞으로도 해동검도를 계속 수련할 것이고 후진 양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 검무를 검도의 한 분야로 봐야 하나, 아니면 무예의 하나로 봐야 하나?

► 검무는 검도에서 파생된 것이 분명해 검도의 한 종목이라 봐도 무방하나, 지금의 검무는 그 속에 보여 주고자 하는 이의 이야기와 뜻을 담고 있기 때문에 예술의 한 장르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단순히 딱딱하고 경직돼 있는 검을 음악, 의상과 함께 이야기로 춤으로 풀어가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것들은 분명 검도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라 할 수 있겠고 검무도 예술의 한 장르로 봐야 맞다.

 

▲ 지무단은 '석수화향'이라는 타이틀로 지금까지 7회에 걸쳐 정기공연을 했다.   ©뉴스다임

 

- 검무를 소개할 때 어려운 점이 있다면?

► 검무예요. 하면 많은 이들이 검 들고 추는 춤이요? 전통음악에 맞춰서? 아니면 검도요?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하는 검무는 무예검무로 검을 들고 추는 춤은 맞지만, 장검이나 진검을 들고 출정에 앞서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뛰어난 기량을 가진 장수 무사들이 칼을 들고 추는 춤에서 유래됐다고 설명을 한다.

그래도 잘 모르는 분들이 아직은 많다. 우리의 공연을 보고 난 후에야 '아, 이런 거구나'라고 한다. 이럴 때마다 아직 내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느낀다. 검무와 무예가 공연화, 예술화될 때까지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구나 싶고.

 

- 지무단을 만들게 된 동기와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 검무를 다시 시작하면서 각 시도 행사나 해동검도 대회에 꾸준히 검무를 선보이며 활동해 왔다. 그러던 중에 이 길을 가고자 하는 제자들이 하나둘씩 늘면서 군무형식의 검무를 선보이게 됐고 나와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제자들의 마음을 담아 지무단을 결성하게 됐다.

지무단은 춤과 무예의 참뜻을 알아가자는 데서 출발했고, 우리 무예와 검을 대중적으로 다가가는데 부담이 없는 공연으로 만들어가자는 데 목적을 두었다. 지무단은 단원 전원이 검도 고단자이며 각종 무술, 무예 그리고 한국무용, 난타 등을 결합해 우리무예의 우수성과 검선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보여주는 국내 유일의 순수 창작 무예공연단이다.

지금까지 '석수화향'이라는 타이틀로 7회에 거친 정기공연을 선보여 왔고, 각 지역의 상설공연 타 단체와 지속적인 교류 협연을 통해 검무라는 장르를 알리고 있다.

 

- 앞으로 계획과 바람이 있다면?

►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온 만큼 앞으로도 우리 무예, 그리고 검무의 대중화와 무예문화예술의 발전에 앞장서 노력할 것이다. 검무가 단순히 무예의 한 장르다, 아니면 춤이다. 이런 편견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검무라는 하나의 장르로 인정을 받아 많은 이들이 접하고 즐기고 배우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체계화하는 것이 목표이고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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