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증폭제, 인공지능 뉴스

정의정 기자 | 기사입력 2020/10/09 [19:00]

갈등의 증폭제, 인공지능 뉴스

정의정 기자 | 입력 : 2020/10/09 [19:00]

바야흐로 로봇 저널리즘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 기자들은 사건 발생, 스포츠 경기 결과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트레이트(straight) 기사를 작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다양한 이슈를 추적하기까지 한다.

 

또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개인에게 뉴스 맞춤 추천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뉴스 플랫폼뿐만 아니라 구글, 네이버와 같은 포털 기업들도 앞 다투어 인공지능에 기반한 맞춤형 뉴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뉴스에 노출되는 사람들이 자신이 보고 싶은 뉴스에만 귀를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 어떤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비슷한 정치적 견해에만 귀를 기울이고, 어떤 이들은 연예인 스캔들과 같은 가십성 기사에만 집중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러다 보면 사람들간의 사회적 소통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것은 자신의 견해와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의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소셜 미디어와 같은 인터넷 공간에서의 뉴스는 더욱 그렇다. 소셜 미디어와 같은 네트워크는 가까운 지인들로만 연결된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항상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사람들의 속성상 인터넷 공간에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는 다른 견해를 가진 자들에 의해 철저하게 비판받는다. 정치적 기사에 덧붙여지는 댓글이 싸움판을 넘어 난장판이 되는 경우가 흔한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의 뇌는 유쾌한 자극보다는 불쾌한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에 소셜 미디어에서 수없이 좋아요를 클릭하다가도 불쾌한 뉴스 한 번에 그 뉴스를 전달한 사람은 순식간에 삭제되어 버리기도 한다. 소통의 단절이 일어나는 것이다.

 

때문에 자칫 앞으로 펼쳐질 로봇 저널리즘의 시대에는 사회 갈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그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예가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대화형 인공지능 테이(Tay)’.

 

당시 테이(Tay)’는 알파고처럼 학습이 가능한 인공지능으로서 대화를 통해 사고력을 기르며 성장할 목적으로 트위터에 업로드되었다.

 

하지만 몇 시간 후 테이는 유대인, 무슬림, 여성에 대한 혐오를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인종 차별주의자로 성장해 버렸다. 놀란 마이크로소프트는 16시간 만에 테이의 활동을 중단시켜야만 했다.

 

요컨대, 미래는 합리적인 소통보다는 감정적인 사회적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인공지능 언론이 서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인간의 언론이 필요하고, 더불어 수많은 정보와 뉴스에 균형잡힌 시각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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