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와 비틀즈<1>

박현서 대중문화평론가 | 기사입력 2020/10/29 [16:40]

BTS와 비틀즈<1>

박현서 대중문화평론가 | 입력 : 2020/10/29 [16:40]

앞서 쓴 칼럼에서 BTS가 2017년 후반 이후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쌓기 시작하면서 서구의 유력 언론 매체인 가디언, CNN 등에서 BTS를 비틀즈와 비교한다든가, 제2의 비틀즈라 지칭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번에는 비틀즈의 음악적 성과와 BTS와 K-POP에 대해 두 차례 걸쳐 알아본다.

 

 

대한민국의 대중음악은 세 그룹 뮤지션의 등장으로 양적으로 규모가 커졌고, 질적으로 음악적 스펙트럼이 다양해졌다. 1979년 대마초 파동에서 해금된 조용필의 복귀와 1991년 서태지의 등장, 2013년 BTS의 결성이 그러했다.

 

세계 대중음악을 지배해온 미국의 팝시장도 이와 유사하다. 1950년대 중반 혜성같이 나타나 대중음악에서 팍스 아메리카나의 기반을 닦은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 1964년 세계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건인 브리티쉬 인베이전의 주역 비틀즈의 미국 상륙, 1982년 11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인 ‘스릴러’의 발매.

 

이 세 가지 사건을 전후해 미국과 세계의 대중음악은 확연히 구분된다.

 

그러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로 칭송받는 비틀즈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 보자. 존 레논과 풀 매카트니는 1956년 영국 리버풀에서 비틀즈의 모태가 되는 밴드를 결성하고 이듬해 조지 해리슨을 합류시켰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로 칭송받는 '비틀즈'.     사진: 유튜브 캡쳐 © 뉴스다임

 

비틀즈라는 명칭은 1960년 사용하기 시작했고 1962년 비틀즈 제5의 멤버로 알려진 매니저 브라이언 앱스타인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링고 스타를 영입하며 공식적인 데뷔를 준비했다.

 

1962년 9월 4일 첫 싱글 ‘Love Me Do’와 1963년 5월 첫 정규 앨범 ‘Please Please Me’가 영국 차트 정상에 오르며 비틀즈는 영국 최고의 밴드가 되었다.

 

1964년 싱글 ‘I Want To Hold Your Hand’가 영국 차트 및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자 매니저 브라이언 앱스타인은 파리에서 공연 중인 비틀즈를 설득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했다.

 

1964년 2월 7일,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 비틀즈는 미국에서의 성공 여부에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러나 같은 시각 미국의 방송사 WABC와 WMCA는 비틀즈의 이동을 생방송으로 중계하고 있었다.

 

오후 1시 35분, 비틀즈는 뉴욕 케네디 공항에 도착했다. 1만 명이 넘는 10대들이 공항을 가득 메우고 함성을 질렀다. 

 

200명 이상의 기자가 모인 공항 기자회견장에서 한 기자가 질문했다.

“베토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멋진 분이죠, 특히 그분이 쓴 시는 정말 멋져요.”

 

링고 스타의 대답이었다. 미국에 도착하고 이틀 뒤인 2월 9일 밤, 비틀즈는 엘비스 프레슬리를 전 세계에 알린 당시 최고 TV 프로그램인 ‘에드 설리번쇼’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이전 기록인 엘비스 프레슬리 출연의 6천만 명을 뛰어넘어 7천 3백만 명이 시청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에드 설리번쇼’가 방송되는 동안 미국 전역에서 10대가 일으킨 주요 범죄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그 해, 4월 4일 자 빌보드 핫100차트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비틀즈의 노래였고, 핫100에 12곡의 비틀즈 노래가 차트인했으며 이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았다.

 

1964년 미국 싱글 레코드 판매의 60%는 비틀즈의 노래였다. 비틀즈가 만든 단어, 브리티쉬 인베이젼, 즉영국 침공은 과언이 아니었다. 이들은 미국을 완전히 문화적으로 점령한 것이었다.

 

비틀즈는 역사상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한 밴드다. 그러나 이들이 가장 위대한 밴드로 인정받는 이유는 그들이 이룩한 상업적인 성공과 더불어 수십 년간 수많은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끼친 예술성과 그들이 만들어낸 사회현상에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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