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스트레스가 고민된다면

정의정 기자 | 기사입력 2020/10/31 [18:55]

김장 스트레스가 고민된다면

정의정 기자 | 입력 : 2020/10/31 [18:55]

벌써 김장철이네요. 그런데 고민이예요. 어릴 적부터 아이들을 양육해준 시어머니는 지금까지 김치를 손수 담아주고 계신데, 사실 아이들이 크다보니 실제로 집에서 식사하는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주말에도 아이들과 함께 가족 외식을 하는 편이고요. 쌓여가는 김치를 두고 볼 수 없어 할 수 없이 김치를 이러 저리 주변에 나눠주기도 해요. 또 김장을 위해 꼬박 하루를 휴가내는 것도 큰 부담이고요.”

 

해마다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이와 같은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김장이 어느새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래서 며느리는 배춧값도 올랐으니 차라리 사 먹는 게 더 낫다는 핑계를 대면서 시어머니에게 얘기를 해보지만, 시어머니는 그래도 김장은 손맛이다라며 물러서지 않는다. 결국 김장 때문에 고부갈등이 일어나고, 집안 갈등으로 비화되기까지 한다.

 

사실 김장에 대한 부모 세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 세대에게 있어 김장은 세대를 잇는 일종의 끈과 같은 전통행사다. “비록 자식들이 출가하긴 했지만 내 손맛에 길들어져 있어 김치만은 내 손으로 해주고 싶다라는 부모의 사랑인 것이다.

 

하지만 젊은 세대에게 있어 김장은 투자한 시간과 노동력에 비해 얻는 것이 그다지 크지 않은 비효율적인 작업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과감하게 김장을 포기하고 싶은데, 그러자니 괜한 부담감과 쓸 데 없는 죄책감이 몰려온다.

 

하지만 김장에 반강요적인 감정의 무게가 실리면서 고부 갈등과 스트레스가 유발된다면 김치는 김치일 뿐이고 김장은 김장일 뿐이라며 과감하게 김장독립을 선언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내가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을 때 해줘야지. 내년에 못 담그게 될지도 모르는 일인데...”

역시 우리 엄마 김치 맛이 최고라니까.”

내가 쟤 때문에 김장을 안할 수도 없다니까.”

 

어쩌면 그 결정이 김장의 무게를 짊어진 부모 세대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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