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에게서 마이클 잭슨의 그림자가...<2>

박현서 대중문화평론가 | 기사입력 2020/11/12 [14:53]

BTS에게서 마이클 잭슨의 그림자가...<2>

박현서 대중문화평론가 | 입력 : 2020/11/12 [14:53]

흑인 음악과 백인 음악의 장르를 크로스오버하며 인종차별의 벽을 허물어뜨린 마이클 잭슨의 또 다른 음악적 성취는 단순히 앨범의 홍보 수단에 불과했던 뮤직비디오를 하나의 예술 장르로 승화시켜 팝 음악 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것이다.

 

1950년대 미국 전역에 TV가 보급되었다. 때마침 등장한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래슬리에 10대 미국 소녀들은 TV를 보며 괴성을 지르다가 실신하는 팝히스테리를 일으키기도 했는데 엘비스가 만든 사회적 현상이었다.

 

그러나 ‘Thriller’ 이전의 뮤직비디오는 가사를 그대로 드라마처럼 옮기거나 콘서트를 스튜디오에서 재현하는 정도에 그쳤다. 심심한 눈을 달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것이었다.

 

앨범 ‘Thriller’의 발매 이듬해, 앨범의 수록곡인 ‘Billie Jean’의 뮤직비디오가 방송을 탔다. 당시의 뮤직비디오 제작 비용으로서는 거액인 15만 달러가 투입된 ‘Billie Jean’은 뮤직비디오가 홍보용 도구에 불과하다는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뮤직비디오도 독립된 예술 장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Billie Jean’ 뮤직비디오는 흑인 음악 영상은 방송 불가라는 불문율을 깨고 MTV에서 방영된 최초의 흑인 가수 뮤직비디오다.

 

마이클 잭슨의 'Billie Jean’ 뮤직비디오 중에서   사진: 유튜브 캡쳐  © 뉴스다임

 

1983년 4월, ‘Billie Jean’ 뮤직비디오 이후 나온 ‘Beat it’ 뮤직비디오에서는 최초로 집단 군무가 등장했다. 당시에는 매우 파격적인 이 형식이 다른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제작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어느 도시의 뒷골목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을 것 같은 상황 위에 화려한 군무를 접목시켜 만든 이 뮤직비디오를 통해서 마이클 잭슨은 영화식 뮤직비디오라는 새로운 형식을 창조했다.

 

세 번째로 나온 ‘Thriller’ 뮤직비디오는 단순한 뮤직비디오가 아닌, 러닝 타임 14분의 한 편의 영화였다. 당시로는 상상하기 힘든 50만 달러의 거금을 들인 이 뮤직비디오는 영화 속의 영화, 즉 액자식 구조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쟁쟁한 감독의 특수 효과까지 갖추어 뮤직비디오의 혁명을 일으켰다.

 

‘Thriller’ 뮤직비디오는 문화적,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미국 의회 산하 국립 필름 등재소에 뮤직비디오로서는 최초로 영구 보존작으로 선정되었다.

 

마이클은 뮤직비디오 하나하나에 놀라운 영상 미학을 구현한 뮤직비디오 발전의 1등 공헌자였다. 이러한 뮤직비디오와 브레이크댄스, 문워크로 대변되는 그의 화려한 댄스는 단순히 귀로만 듣고 만족하는 듣는 음악의 시대에서 시각적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보는 음악의 시대를 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마이클 덕분에 1981년 개국한 그렇고 그런 케이블 방송국인 MTV는 전 세계를 아우를 만큼 발전할 수 있었다. 마이클 이후 마돈나, 데이빗 보위, 컬쳐 클럽 등 수 많은 가수들이 마이클을 모방하며 보는 음악의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비틀즈의 애드 설리번쇼 출현 이후, 가장 큰 사건이 1983년 3월 25일 발생했다. 마이클 잭슨이 모타운 개국 20주년 콘서트에서 문워크를 처음 선보인 것이다. 

 

검은색 자켓, 한 쪽짜리 흰 장갑, 중절모는 그의 시그니쳐 무브인 문워크와 함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흥미로운 군무와 더불어 문워크로 대표되는 짜인 동작 하나하나의 디테일로 마이클은 팝음악에서 안무라는 개념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2010년에 전문 댄서가 아닌 가수로서는 최초로 미국 국립무용 박물관 명예의 전당에 마이클 잭슨은 헌액되었다.

 

마이클 잭슨이 이룩한 음악적인 성취는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폭이 넓다. 1987년 발매된 앨범 ‘Bad’ 이후 그의 행보는 그가 두 번이나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으며 기네스북에 기록된 가장 기부를 많이 한 가수라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그에게는 백인주류사회에서 신음하는 흑인들의 비상욕구와 자긍심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와 같은 흑인 스타들의 노력으로 차별과 멸시에 시달려 왔던 흑인들이 자신감을 획득했고, 그 결과 이번 세대에서는 나타나기 힘들 것이라 예상했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장은 아니다.

 

또한 흑과 백의 인종적 화합이 헐리우드와 빌보드로 대변되는 미국의 문화적 팍스아메리카나가 지속되고 있는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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