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나무에 감싸는 잠복소, 해충 제거에 실효성 없다

노진환 기자 | 기사입력 2020/11/20 [23:49]

겨울철 나무에 감싸는 잠복소, 해충 제거에 실효성 없다

노진환 기자 | 입력 : 2020/11/20 [23:49]

겨울철 가로수의 줄기를 감싸는 잠복소가 해충 제거에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제공:산림청     © 뉴스다임

 

최근 도시 미관을 위해 나무 줄기에 짚 또는 뜨개질 된 옷을 입히는 것을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벌레를 유도하기 위한 ‘잠복소(해충포집기)’라고 불리지만 그 실효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겨울철 가로수의 줄기를 감싸는 잠복소가 해충 제거에 실효성이 없으며, 오히려 잠복소를 소각해 폐기하는 과정에서 산불이 발생할 수 있어 잠복소 설치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잠복소는 주요 해충인 미국흰불나방 등이 땅속이나 나무 틈 등의 따뜻한 곳을 월동처로 삼는 생태를 이용한 방제법으로 가을철에 짚이나 거적, 뜨개질 나무 옷 등을 나무의 줄기에 묶은 후 해충이 월동처로 이용하도록 하고 이듬해 봄철에 제거하는 방제 방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잠복소에는 솔나방, 미국흰불나방, 버즘나무방패벌레 등의 수목 해충도 발견되지만, 수목 해충의 천적인 거미류와 같은 절지동물이 더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미류와 같은 천적이 잠복소와 함께 제거될 경우 봄철에 늘어나는 해충의 밀도를 제어하지 못해 오히려 해충 피해가 더 크게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잠복소를 소각해 폐기할 때 부주의로 인해 산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산림청은 다른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외에 잠복소 설치를 지양하는 것을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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