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국자를 위한 자가격리 꿀팁 7가지

김재영 기자 limhacsang@naver.com | 기사입력 2021/01/04 [19:40]

해외입국자를 위한 자가격리 꿀팁 7가지

김재영 기자 limhacsang@naver.com | 입력 : 2021/01/04 [19:40]

지난해 8월초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오랜 해외생활을 정리하고, 아쉬움을 뒤로 한채 베트남 호치민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김재영 기자가 해외입국 자가격리 대상자로서 실제로 겪으며 체험한 중요한 팁들을 정리했다. 김 기자의 자가격리 팁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더 이상은 해외에서 버틸 수 없어 귀국을 준비하는 분들과 그 가족 분들에게 도움되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이 돼서 사람간의 이동이 다시 자유로워지는 국제화시대를 꿈꿔본다. <편집자주>

 

 

 

2020년 1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한파가 올해 연말까지 지속되면서, 그 끝을 모르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현재까지 달려왔다.

 

정부의 최근 브리핑에 의하면 코로나 백신은 2021년 2분기부터 접종을 할 수 있기에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는 희망을 주고 있지만, 국민 전체가 코로나19 집단면역이 생겨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며 해외 여행을 자유롭게 하는 날이 언제 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2021년 3-4분기가 될지 조심스럽게 예상해보지만, 가을과 겨울에 대유행이 반복적으로 오는 것을 볼 때 속단하기는 이르다. 영국발(發) 코로나19 변종바이러스까지 발생해 전 세계가 다시 경악을 금치 못하는 가운데, 유일한 희망은 백신을 먼저 맞고 면역성을 생긴 다음 치료제와 함께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다. 

 

2020년 4월 1일 부로 해외입국자에 한해 2주간 자가격리를 시행하게 되었으며, 더불어 해외여행자제 권고를 내리면서 해외에는 당분간 아니,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롭게 가기 힘들어졌다.

 

백신 여권(Vaccine Passport)을 만들어, 백신을 맞은 사람들만 여행할 수 있는 법안을 유럽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하는데, 백신을 맞는 속도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격차는 나라별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다.

 

국내에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분들의 피혜사례가 계속해서 메인 뉴스로 보도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12월 28일자에 따르면, 뉴욕의 자영업자, 세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2021년 2월까지 임대인이 임차인을 쫓아내지 못하는 법안이 통과됐다고 한다(Anti-Eviction Act). 그 만큼 사안이 전세계적으로 심각하다는 얘기다.

 

한국에서도 3차 재난지원금까지 지급하며, 소상공인들의 재난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업종별 투자금, 소득, 직원수 등 고려해야 할 상황이 한 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모든 상인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2021년 새해에는 코로나 종식이라는 희망의 뉴스와 청년 취업률이 늘고 소상공인의 경제가 다시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을 많이 접하기를 기대해 본다.

 

 

 

Tip#1

자차를 이용하면 편하지만, 지정된 공항버스(타지역, 인천공항-광명역)나 KTX(전용칸)를 활용해서 집에 갈 수 있으니 걱정 안해도 된다. 

 

자가 격리장소의 지역 공무원 분들이 버스나 택시를 대절해서 대기하고 있고, 기자는 에 머무르기로 정해 1주일 전부터 서로 통화하며 자가격리장소 세팅을 했다. 다만, 배우자의 직장 및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2주 동안 떨어져 있기로 결심했다.

 

격리대상자의 가족 또는 동거인의 맨 아래 조항을 보면, 그 적용범위가 어디까지 인지 궁금할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엄격한 적용을 두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고, 2주 동안은 떨어져 지내는 것이 오히려 안전하고 마음이 편할 수도 있다. 비록 배우자를 코로나 발발 이후 6개월 이상 못 보았지만, 2주 정도 쯤이야 하면서 잘 참아냈다.

 

▲ 대한민국 입국자를 위한 자가격리 주의사항     ©뉴스다임 김재영 기자 

 

 

Tip#2

기자는 2주 동안 배우자의 오피스텔이 있는 오송을 택했으며, 청주 흥덕구 보건소에서 친절히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다행히도 음성판정) 자가격리장소는 생활하기 편하고 가족과 가까운 곳으로 정하면 좋다.

 

KTX역에 내리면 버스, 택시 등 공무원 분들이 준비한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아침시간 해외입국자 중에 오송으로 가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는지, 택시를 이용하게 되었는데 먼저 기사님이 보건소로 데려다 주었다.

 

여기서 무거운 수하물들을 차에 싣는데 도와주지 않는다고 서운함을 느끼거나, 홧김에 싸우면 절대 안 된다. 첫 번째로 비용을 내 지갑에서 택시기사에게 지불하는 것이 절대 아니며, 두 번째로는 언택트 시대에 감염방지를 위해 기사님도 자가격리자와의 접촉을 몹시 꺼린다.

 

평소 베트남에서 짐을 들어주고 수하물까지 실어다 주는 그랩기사를 생각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 여기서 해외에서 일하다가 한국에 복귀한 것이 뭔가 불편하게 느껴지고, 부모님이 보고싶은 충동이 들지 모르겠지만, 그 만큼 K-방역이 철저히 했기에 지금처럼 안정화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혔다.

 

2020년 12월 말 현재, 2차에 이어 코로나 3차 대유행이 진행되고 있지만, 기본 원칙을 준수하고 백신이 나온다면 2021년 2분기에는 희망을 보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하는 동안 기다리고 있는 택시 기사     © 뉴스다임

 

보건소에 도착하면, 직원의 안내에 따라 서류를 작성하고 5분 정도 대기한다. 검사 차례가 오면, 직원께서 먼저 저희의 입을 열게 하고, 혀에 면봉과 같은 도구를 넣는다. 

 

이때 조금은 긴장하면 좋은데, 장시간 비행을 하고 기내식 음식을 먹은 상태로 도착해 둔탁한 도구가 혀에 터치가 되면 속이 안 좋은 경우 구토증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에도 깊숙이 채취를 하는데, 이비인후과에서 의사선생님이 비염치료를 위해 코에 도구를 잠시 넣는다는 느낌으로 편히 생각하면 큰 문제는 없다. 검사를 마치면 아래 사진과 같은 격리통지서를 받는다.

 

▲ 자가격리자 가족/동거자 수칙     ©뉴스다임 김재영 기자 

 

통지서를 받고, 사인을 할 때 12년 전 눈물을 머금고 받았던 '입영통지서'가 오버랩 되었다. 군대는 2년이었지만, 2주 쯤이야 생각하며 지냈고, 사실 처음 3~4일째 격리기간은 갇혀 있는 공간에서 적응하느라 정말 힘들었다.

 

#A씨는 방에서만 생활한다는 조건으로, 해외에 살다가 부모님집으로 들어가도 되는지? 따로 호텔이나 다른 숙소에 돈을 지불하고 안 머물러도 괜찮은지 궁금해서 질문을 했다.

 

답변: 자가격리 대상자 가족·동거인 생활수칙을 참고해보면, 부모님 집에서 각자의 방과 화장실을 쓰면서 마스크를 끼고 생활한다면 괜찮다. 그러나, 부모님·동거인의 직업이 사람들과의 접촉이 많은 집단시설에 근무할 경우 독립공간을 권고하고 있다.

 

정부가 제공하는 숙소에 머무르는 경우 하루 10만원 이상의 격리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개인만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원룸·오피스텔에 임시로 있거나, 부모님과는 완전히 따로 화장실을 이용하고 식사를 한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대신, 공무원의 안내사항과 앱을 통한 보고는 철저히 준수해야만 한다.

 

 

Tip#3

청주시 코로나19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하루동안)...'첫 단추를 잘 끼우기'

 

6시간 이상 걸릴 예상이라고 했던 검사결과는 12시간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았고, 양성이 아니냐며 우리 부모님 및 지인을 초조하게 만들다. 아침 10시에 검사했던 결과는 저녁 8시쯤 되어 음성판정이 나왔고, 교통편 제공이 어려워 하루 밤을 임시생활숙소에서 머물기로 했다.

 

군대 훈련병 시절이 아련히 떠오르는 시간이었고, 장마철이라 개구리 울음소리와 함께 잠에 들었다. 다음날 새벽 6시 30분 기상하라는 생활시설 직원의 노크가 있었고, 6시 50분까지 준비해서 40kg가 넘는 짐들을 들고 후다닥 내려갔다.

 

똑같은 기사아저씨가 계셨고, 하루동안 머문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오송의 자가격리숙소(저의 집)까지 친절히 데려다 주셨다. 팁을 드릴까도 생각했지만, 모든 비용은 국가에서 코로나 전용 택시에게 지불하는 것이기에, 한국에 왔으니 한국문화에 맞게 행동하기로 마음먹고 숙소까지 스스로 올라왔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인천공항-광명역 공항버스+KTX 비용은 광명역에 도착해서 같이 자비로 지불해야 한다. 현금 또는 체크카드가 없으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소량의 돈은 준비해서 귀국하면 좋다. 

 

▲ 격리통지서 받은 후로 14박 15일 동안 의무사항 준수     ©뉴스다임 김재영 기자 

 

 

Tip#4

생활수칙준수와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으로 실시간 지정공무원에게 공유(아침 10시, 저녁 8시)...보고는 생명!

 

검사 채취 후 결과를 받을 때까지 임시생활숙소에 있어서, 하루 숙박을 하고 자가격리숙소로 왔다. 반면에, 선별진료(검사)를 하는 분들은 자가격리숙소로 바로 복귀한 후 3일 이내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동선을 이탈하지 않는 것과 최대한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는 건데, 해외에서 오랫동안 가족, 친지, 친구들을 못 봤지만 2주만 더 참고 온라인으로 연락을 드리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지혜다.

 

설치한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통해 매일 2회 해당공무원에게 자신의 건강상태를 공유해주면 된다. 참 쉽긴 한데, 문제는 집 밖을 나갈 수 없다는 것과 주변 이웃분들, 경비원이 감시를 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2주 동안은 안전히 집에 있는 것이 심적으로도 좋다.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사람들이 임시생활숙소를 탈출해 몇 푼을 더 벌어보겠다고 탈출한 것은 도의에 어긋난 것이 분명하고(2020년 7월 27일 경기 김포 소재 해외입국자 격리시설 호텔에서 무단으로 이탈한 베트남 국적 외국인 3명 관련 건)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를 너무 쉽게 생각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본다.

 

▲ 임시생활숙소 입소자 안내문     ©뉴스다임 김재영 기자 

 

Tip#5

2주 동안 잘 챙겨먹고, 살아남기(요리, 쓰레기 분리수거, 홈트레이닝, 자기계발)...독립적인 시간 동안 생활을 알차게 하기

 

청주 흥덕구에서 제공해주신 마스크, 쓰레기 종량제 봉투도 있다. 2주 동안 먹은 음식물 쓰레기가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잔반이 남지 않는 요리를 하기를 추천해 드리며, 정 안되는 경우 종량제 봉투에 차곡차곡 모아서 냉동실에 얼려놓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쓰레기 정리는 방역과 위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2주 동안 충분하지 않지만, 이렇게 음식을 제공해주신 국가에 감사했다. 복날이라 삼계탕까지 주었다(코이카 해외봉사단으로 활동할 당시 추석·설날 위로 물품이 생각이 났음).

 

▲ 자가격리자 지원물품(격리시작 2~3일 째 격리장소에서 수령)     ©뉴스다임 김재영 기자 

 

요리의 달인이 되어 삼겹살과 쭈구미 볶음을 시도해 보았다.

 

▲ 배달의 민족, 쭈구미 요리 +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재료 혼합     ©뉴스다임 김재영 기자 

 

자가격리 기간, 전기를 아끼고 적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해주는 스탠드도 구입했다.

 

▲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해 스탠드 구매, 공부와 독서에 집중     ©뉴스다임 김재영 기자 

 

뉴욕, 스벅 카페, JAZZ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 하루를 밝게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블루투스 스피커     ©뉴스다임 김재영 기자 

 

Tip#6

자가격리해제 3일 전, 지정된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 한번 더 시행...'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기'

 

8월 19일 낮 12시 자가격리해제 예정이지만, 17일 경에 코로나 검사 한번 더 받아 음성판정이 나와야 완전히 해제될 수 있다. 1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어, 공무원분들이 업무를 하는 지 알아보니 교대로 업무를 하기 때문에 예정대로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답이 왔다.

 

임시생활숙소에서 예상치도 않게 하루를 더 머물렀던 기억이 있어, 노파심에서 전화를 했는데 일단 안심을 시켜줘서 감사했다. 흥덕구 보건소 직원이 직접 보건소 차량을 가지고 집 앞에 왔고, 대기시간을 포함해 30분 정도 검사를 무사히 받고 집에 복귀했다.

 

자가격리기간 동안 혼자서 대화도 없이 지내다 보니, 감정의 기복도 생기고 여러가지로 생각이 복잡해질  때도 솔직히 있었다. 하지만, 자가격리 해제 D-5을 앞두고는 군대 말년 병장이 전역을 앞둔 사람처럼 마음이 설레고, 할 일이 많아서 바쁘게 생활했다.

 

▲ KF94 마스크로 코로나 방역에 최선을 다하기     ©뉴스다임 김재영 기자 

 

Tip#7 

방심하지 않고, 모두를 위한 완벽한 마무리

 

코로나가 예상치 못하게 장기화되어 해외에 계신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특히, 기자가 거주했던 베트남은 호치민·다낭을 비롯한 타지역에서 코로나가 재발해 많은 한국 교민과 사업자분들도 철수할 계획이라는 것을 뉴스를 통해 접할 수 있었다.

 

코로나가 종식이 되면 다시 해외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언택트시대에 온라인으로 최대한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기자는 자가격리 2주 기간동안 미래를 준비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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