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주행차의 딜레마

정의정 기자 | 기사입력 2021/02/06 [13:05]

자율 주행차의 딜레마

정의정 기자 | 입력 : 2021/02/06 [13:05]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일상화될 경우 우리의 삶은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다. 우선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운전가능 연령이나 운전면허의 개념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또한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도 휴식이나 생산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바뀔 수 있다.

 

자율 주행차가 바꿀 미래가 온통 장미빛인 것만은 아니다.    사진제공: 픽사베이  © 뉴스다임

 

그리고 도로에서는 교통 체증과 속도 제한이 무의미해지고, 교통위반 단속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안전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 관련 비용이 줄고 도로 효율성도 높아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자율 주행차로 인해 앞으로 도로의 빈 공간이 80~90% 사라지고 주차장의 효율성도 15% 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측한다.

 

하지만 자율 주행차가 바꿀 미래가 온통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자율 주행차가 일상화되려면 기술발달 못지않게 사회적 수용성이 담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자율 주행차 도입 과정에서 수년간 사람이 모는 차량과 자율 주행차는 같은 도로를 달리게 된다. 하지만 자율 주행차와 사람의 차량 운행 방식은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 자율 주행차는 신호와 규정 속도를 준수할지 몰라도 사람은 교통상황에 따라 수시로 유연한 판단을 한다.

 

따라서 도로와 교통법규는 이처럼 작동방식이 판이한 두 종류 차량의 운행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복잡한 조건을 구현해야만 한다. 또 자율 주행차가 사고를 낼 경우 그 책임을 운전자와 제조사가 어떻게 나눌지도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어려운 문제는 윤리적 딜레마다. 예를 들어, 좁은 1차선 터널에 진입하려는 순간 갑자기 사람이 도로에 넘어져 있다고 하자. 이때 자율 주행차는 그 사람을 치고 터널로 진입해야 할까, 아니면 그 사람을 피해 운전자가 터널 입구 암벽에 부딪혀 죽어야 할까?

 

그런데 이 모든 것은 결국 사람이 자율 주행차의 알고리즘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되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실수가 허용이 되는 인간과 달리 알고리즘으로 움직이는 기계에겐 실수가 용납될 여지가 적다.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의 문제야말로 자율 주행차처럼 점차 알고리즘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인간이 처한 진짜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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