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어풀이] 랜선(LAN線)

안석필 제반명칭연구가 | 기사입력 2021/02/23 [07:41]

[관심어풀이] 랜선(LAN線)

안석필 제반명칭연구가 | 입력 : 2021/02/23 [07:41]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대면 접촉이 줄면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지는 일들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랜선 미팅, 랜선 연애, 랜선 라이프, 랜선 친구, 랜선 여행, 랜선 콘서트, 랜선 응원 등 신조어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

 

집으로 초대해서 하는 집들이 대신에 집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는 '랜선 집들이’, 유튜브나 SNS, 사진 등으로 '랜선 여행'을 즐기는 시대이다.

 

관심어로 떠오른 '랜선'은 랜(LAN)과 선(線)의 합성어로 통신정보공학적으로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접촉이 줄면서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콘서트나 여행을 랜선으로 즐기는 시대가 됐다.    사진: 픽사베이    © 뉴스다임

 

LAN은 근거리 통신망(近距離 通信網) 혹은 로컬 영역 네트워크(영어: local area network, LAN)이라고도 한다. 근거리(近距離)는 사전적으로 ‘가까운 거리’라는 뜻이지만 철학적인 뜻으로 살펴본다면 '가까이(近) 접근할 수 있다' 또 '서로 떨어져(距) 있는, 떼놓은(離) 상태로 있어도'라는 것이 내포돼 있다. 

 

통신망(通信網)은 영어로 'communications network'로 랜(LAN)이나 모뎀 따위의 통신 설비를 갖춘 컴퓨터를 이용해 서로 연결시켜 주는 조직이나 체계이며 철학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상대방이 서로 두루 통하도록(通) 믿게(信) 할 수 있는 망(網)이다.

 

옛부터 선을 본다는 말은 인물의 좋고 나쁨, 마땅함과 마땅하지 않음을 알아보기 위해 만나서 살펴보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때는 그 사람의 좋은 점만 얘기해주고 그것도 쌍방의 부모들에게만 전해 받은 사실 선에서 아는 정도이겠지만 그 외에는 사주단지를 통한 파악에 그친다.

 

랜선 친구는 직접 대면을 하는 것이 아닌, 인터넷 사이트나 SNS 등에서 사이버 공간에서 채팅을 하다가  친해지는 경우이다. 1990년대 카페, 2000년대부터 네이버밴드, 2010년대부터 유튜브, 2020년대부터는 줌이 대세를 이루면서 온라인을 통해 친해진 사람을 '랜선 친구', '랜선 지인' 등으로 부르고 있다.

 

랜선 채팅도 화상 카메라를 활용해 다른 지역이나 해외의 외국인 등과 대화하고 장난치며 즐길 수 있고,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끼리, 또 남녀끼리 모여 서로 대화를 즐기는 소개팅 등 여러가지가 있다.

 

인터넷 강의도 일종의 '랜선 강의'인데 유튜브에 올라온 각종 다양한 강의는 이것들만 시청해도 시간이 가는 줄 모를 정도이다. 코로나로 인해서 학원강사들 역시 사이트에 영상을 찍어서 올리기도 한다.  

 

랜선시대를 슬기롭게 살아가려면 온라인에서 미팅과 채팅을 한다고 하지만 삼국지에서 나오는 힘세고 거친 여포 장군 같은 행동 즉 '랜선 여포'는 중지하고 인터넷 에티켓인 '네티켓'을 잘 지켜야 하지 않을까.

 

Love Always(사랑을 담아) Network(네트워크) 케이블방송(유선, 무선 포함) 문화가 정착되어 사랑을 전해주는 그러한 랜선 천국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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