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팝 시장의 정점 BTS, 그 빛과 그림자<5>

박현서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1/03/18 [16:38]

세계 팝 시장의 정점 BTS, 그 빛과 그림자<5>

박현서 칼럼니스트 | 입력 : 2021/03/18 [16:38]

2021년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고 지명도가 높은 팝 가수를 꼽으라면 누가 뭐라 해도 BTS다. 세계 대중문화의 변방인 아시아권에서 인종차별과 언어장벽을 넘어서 세계적인 가수로 발돋움한 BTS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면 K-POP의 미래도 다소 예측할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BTS의 성장 과정을 알아보면서 BTS의 성장 속에 숨겨진 K-POP의 빛과 그림자도 같이 살펴보자.

 

 

 

 

BTS(방탄소년단)    사진: BTS 페이스북 © 뉴스다임

 

2017년 11월에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AMAs(American Music Awards)가 개최되었다.

 

앞서 열린 BBMA(Billboard Music Awards)에서 BTS의 관객 동원 능력과 아미의 폭풍과도 같은 함성을 유심히 지켜본 주최 측은 BBMA와는 달리 BTS의 자리를 시상식 가장 앞줄에 배치했고, 무대 순서도 공로상을 수상한 다이애나 로스의 공연 직전으로 구성해 사실상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게 하는 특급 대우를 선사했다.

 

BTS가 시상식장에 입장하자, 절규에 가까운 함성이 울려 퍼졌다. BTS를 모르는 셀럽들과 일반 관객들은 그저 놀라운 눈으로 BTS를 바라보기만 했다.

 

미국의 탑 가수들도 당연히 그들만의 팬덤이 있다. 그러나 아시아의 보잘것없는 그룹이었던 BTS와 같이 성장하며 단순한 팬 이상으로 험난한 고난을 함께 겪은 아미는 여타 미국의 팬덤과는 그 열정과 충성도면에서 비교 자체를 안 되었다.

 

또한 아미는 미국 대중문화가 아직 경험한 적이 없는 독특한 팬챈트를 가지고 있다.

 

AMAs가 시작되고 2시간 남짓 지날 즈음 BTS는 광고 시간대에 미리 무대에 섰다. 노래가 나오기도 전에 아미의 팬챈트가 공연장 전체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인 AMAs, BBMA, 그래미에서 공연하는 팝스타들은 시상식 공연이 일반적인 흔한 공연이 아니고 다른 가수들과 비교도 되기에 수억에서 수십억 원씩(마돈나는 50억 원 이상) 자비를 들여 화려하게 자신의 무대를 꾸민다.

 

BTS의 AMAs 무대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수억 원에 달하는 무대장치, 수십 명의 백 댄서 없이도 아미의 K-POP 특유의 독특한 팬챈트와 BTS 자신의 역량으로만 세계 대중문화의 심장부, 미국에서의 첫 대형무대 공연을 충격으로 장식했다.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아미의 열화와 같은 함성에 동화되어 일어서서 공연을 지켜보았던 셀럽들과 일반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도 꺼지지 않는 아미의 팬챈트와 환호에 자리에 앉는 것도 잊은 채 아미들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미국의 유력 연애 대중 매체들은 앞 다투어 BTS의 공연을 기사화했다. 그날의 인터뷰 중 하나만 소개하겠다.

 

사만다 : “수많은 공연을 보았지만 (아미의 팬챈트로) 이런 강렬한 충격을 준 공연은 처음이었다.”

 

2018년 5월,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 아레나(17,000석)에서 BBMA가 열렸다. BTS를 태운 초대형 험비 리무진이 현장에 도착하자 그들을 기다리던 수천 명의 아미들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이제 시상식 전 레드카펫의 주인공은 BTS다. 많은 취재진이 그들을 기다렸고, 15개가 넘는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인터뷰 후 대기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BTS에게 테일러 스위프트가 찾아왔다. 2017년 BBMA에서 앞자리에 앉았다고 놀라워했던 디제이 칼리드는 먼저 와서 아는 척을 했다.

 

뷔가 좋아한다는 존 레전드는 자신의 딸이 아미라며 BTS 앨범을 들고 7명 전원의 사인을 받아 갔다. 그 외 열거하기도 힘든 미국의 스타들이 공연 전 BTS와 인사를 하거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런 변화는 BTS 그들의 역량에 의한 것이기도 하지만 아미의 희생이 결정적이었다.

 

그들이 며칠을 달려 시상식장에 자리 잡고, 응원을 하고, 함성을 보내니 이제는 미국의 탑스타들도 BTS에게 먼저 다가오는 것이었다.

 

BTS가 시상식장에 입장을 한다. 미국 일반 관객들은 본적이 없었던 1만개의 아미밤(BTS응원봉)이 빛을 낸다.

 

17,000석 규모의 아레나홀이 여타 셀럽들이 입장할 때와는 비교가 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함성으로 BTS를 환영해 주었다.

 

시상식이 시작되고 광고 시간만 되면 아미밤과 함께 아미 특유의 팬챈트가 마치 BTS 단독 콘서트에 온 것처럼 공연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BBMA의 대미를 장식할 BTS의 공연 시간이 다가왔다. 진행자 켈리 클락슨이 BTS의 공연을 알리려는 멘트를 하기도 전에 마치 천둥이 치는 듯한 아미들의 함성이 아레나를 흔들었다.

 

켈리 클락슨은 자신의 말조차 들리지 않는다고 카메라에 수신호를 보내고 미리 준비한 귀마개를 쓰고 멘트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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