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의 시대

정의정 기자 newsdigm@naver.com | 기사입력 2021/03/21 [22:30]

메타버스의 시대

정의정 기자 newsdigm@naver.com | 입력 : 2021/03/21 [22:30]

1992년 닐 스티븐스(Neal Stephenson)이 발표한 공상과학 소설 스노우 크래쉬(Snow Crash)’를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용어가 등장한다. 바로 아바타(avatar)’. 이 용어는 2009년 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영화 아바타가 흥행하면서 우리에게 널리 알려졌다.

 

또한 이 소설에는 세컨드 라이프라는 용어도 등장하는데, 이 용어도 2003년 미국 IT 벤처기업인 린든랩에 의해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라는 게임이 출시되면서 우리에게 널리 알려졌다.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새로운 단어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바로 메타버스(metaverse)’.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초월, 추상을 의미하는 'Meta’의 합성어로 가상공간과 유사한 말이다. 다만 지금까지 가상공간은 현실과 괴리되어 있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메타버스는 현실의 연장선이라는 개념이 강하다.

 

메타버스는 네오가 몸을 뒤로 젖혀 총알을 피하는 명장면을 낳은 영화 <매트릭스>의 뒤집힌 버전으로 볼 수도 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네오가 현실인줄 알고 살아온 곳이 매트릭스이고 빨간약을 먹고 나온 곳이 현실 세계다. 그러나 매트릭스 속 사람들은 그곳이 현실이라 믿고 살아간다. 그렇게 이 영화는 현실이 혹시 메타버스일지도 모른다는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가 시사해주는 것이 점점 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에서 아바타를 이용해 여러 활동을 하며 상호작용을 하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메타버스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보면 플레이어들이 자신만의 섬을 꾸미거나 타인의 섬을 방문하기도 하고, 생일파티를 하거나 가상결혼식을 올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미국 대통령 당선자 조 바이든이 동물의 숲에서 선거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 대표적인 메타버스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    사진: 닌텐도 홈페이지 캡쳐     ©뉴스다임

 

또한 BTS의 신곡인 다이너마이트도 온라인 메타버스 게임인 포트나이트파티 로얄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파티 로얄은 포트나이트 내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셜 공간으로, 이 공간에서 게이머의 아바타들은 BTS의 안무를 따라 하기도 하고, 이를 유튜브에 공유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 기업들은 메타버스 내에서 회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회의 참석자들이 헤드셋을 쓰면 회의에 접속한 다른 나라의 동료 모습이 나타난다. 이처럼 메타버스는 게임뿐만 아니라 컨퍼런스, 교육, 산업 현장 등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앞으로는 메타버스가 인터넷과 모바일 다음으로 우리의 삶을 지배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과 소프트뱅크 회장인 손정의도 앞으로 메타버스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과거 우리는 인터넷이란 용어를 전혀 몰랐지만 이제 인터넷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마찬가지로 메타버스가 아직까지는 그리 익숙하지 않을지 몰라도, 앞으로 우리는 어쩌면 나도 모르게 메타버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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