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팝 시장의 정점 BTS, 그 빛과 그림자<6>

박현서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1/03/22 [21:55]

세계 팝 시장의 정점 BTS, 그 빛과 그림자<6>

박현서 칼럼니스트 | 입력 : 2021/03/22 [21:55]

2021년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고 지명도가 높은 팝 가수를 꼽으라면 누가 뭐라 해도 BTS다. 세계 대중문화의 변방인 아시아권에서 인종차별과 언어장벽을 넘어서 세계적인 가수로 발돋움한 BTS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면 K-POP의 미래도 다소 예측할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BTS의 성장 과정을 알아보면서 BTS의 성장 속에 숨겨진 K-POP의 빛과 그림자도 같이 살펴보자.

 

 

 

BTS(방탄소년단)    사진: BTS 페이스북  © 뉴스다임



2018년, 전 세계 투어를 시작한 BTS는 22만 석의 미국 공연 티켓을 10분 만에 완판시켰다.

 

미국의 다양한 매체가 또 다른 흥미를 보인 것은 공연장에 등장한 텐트촌이었다. 아시아 가수 최초의 미국 스타디움 공연이었던 뉴욕 메츠 홈구장인 스타필드 공연에는 일주일 전부터 1,500명이 넘는 아미들이 태풍에도 불구하고 텐트를 치면서 입장을 기다렸다.

 

BTS가 출연하는 모든 TV 프로그램은 방청권을 구하기 위해 아미들이 며칠 전부터 텐트 노숙을 하여 매스컴들은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인터뷰에서 아미들은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해야 미국이 BTS를 알아줄 것 아니냐?"

 

미국은 땅이 넓고 국민의 상당수가 출퇴근이나 캠핑 등으로 승용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다른 국가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다보니 라디오 방송국의 파워 또한 여타 국가들에 비해 강한데 미국의 청취자들은 영어 가사가 아닌 노래는 듣지를 않는다.

 

라디오 청취율은 빌보드 핫100 차트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이유로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빅히트를 쳤음에도 불구하고 빌보드 핫100에서 7주 연속 2위에만 머물렀다. 미국의 라디오에서 강남스타일을 틀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미국의 아미도 잘 알고 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 BTS의 노래가 나오기 위해서 미국 아미들이 들인 수고 또한 가슴이 뭉클하다. 그러나 중장년이 주축인 청취자의 입장을 방송국이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미 아미들은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 '아이하트’ 라디오는 미국 라디오 방송국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그런 아이하트 라디오가 주최하는 아이하트 라디오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서 BTS가 후보에 오른 것이다.

 

아이하트 라디오 뮤직 어워드 시상식은 각 부문에 오른 후보의 팬 투표가 당락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팬 투표는 한 사람당 한 계정을 사용할 수 있고 하루 50회의 투표가 가능하다. 북미 아미들은 50회의 투표를 다하면 계정을 새로 만들어서 또 한다. 하루 종일 투표를 하는 셈이다.

 

그리고 투표 기간은 60일이라서 60일 내내 투표를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팬 투표 중 몇 백표는 북한에서 나왔다.

 

전 세계 아미들의 눈물겨운 헌신과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2021년 BTS의 새 앨범 ‘BE’가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다섯 번째로 1위를 했다. 2년 6개월 만에 5장의 앨범이 빌보드200에서 1위를 한 기록은 그룹으로서는 1960년대 비틀즈 이후 최단 기록이다.

 

2021년 8월 발표한 영어곡 ‘다이너마이트’는 아시아 가수로서는 두 번째이며 한국에서는 첫 번째로 핫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10월에는 피처링으로 참여한 ‘Savage Love’가 핫100 1위를 했고, 11월 30일 한국어곡인 ‘Life Goes On’이 빌보드 사상 첫 한국어 핫100 1위 곡이 되었다.

 

BTS가 새롭게 만든 기록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대부분 아시아 최초의 기록들이다. BTS의 음반 5장이 연속으로 빌보드 200에서 1위를 했는데 BTS 이전에는 아시아를 통틀어 빌보드200에서 1위를 한 앨범이 발매된 적이 없다.

 

한 가수가 빌보드 핫100 1위를 한 해 동안 3곡 이상 하는 경우는 미국에서도 자주 있는 경우가 아니다. 세계적인 보이 밴드였던 ‘원디렉션’은 단 한 곡도 빌보드 핫100에 1위로 차트인 시킨 경우가 없었다. 

 

1985년까지 누적 판매량 6천만 장을 넘겼던 그야말로 유럽 차트를 지배했던 그룹인 ‘Boney M’의 무수한 히트곡 중 한 곡도 빌보드 핫100 1위를 하지 못했다.

 

스웨덴 국왕보다 재산이 많다던, 누적 앨범 판매량 3억 7천만 장의 전설적인 스웨덴 그룹 ‘아바’ 또한 빌보드 핫100과는 인연이 없었다.

 

한 곡도 빌보드 핫100 1위를 못 시켜서 작정하고 영어로 발매한 곡 ‘Dancing Queen’이 유일하게 핫100 1위로 랭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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