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나라의 크리스마스

[뉴스다임기획]사랑과 평화의 크리스마스<2>

김진주·치에코·Donny Jung | 기사입력 2013/12/25 [17:35]

세계 각 나라의 크리스마스

[뉴스다임기획]사랑과 평화의 크리스마스<2>

김진주·치에코·Donny Jung | 입력 : 2013/12/25 [17:35]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이 땅 가운데 사랑과 평화의 왕으로 온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축제의 날 크리스마스다. 지구촌에 구원의 빛으로 온 그의 탄생을 축하하며 사랑과 기쁨을 누리는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뉴스다임은 크리스마스가 되면 궁금해지는 몇 가지를 다루었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기원은? 세계 각 나라는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까? 크리스마스 인사는 어떻게 할까? 그 궁금증을 풀어본다.<편집자주>

 
크리스마스를 앞두게 되면 가족들은 어떻게 트리장식을 할지 고민이 시작되고, 연인들은 어디서 식사를 할지 예약하기 바쁘다. 왠지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날. 바로 크리스마스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진다.
 
왜 우리는 크리스마스에 서로서로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일까? 크리스마스는 도대체 어떤 날일까? 그리고 또 다른 질문을 해 본다. 다른 나라들은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까?
 
크리스마스는 영어로 그리스도(Christ)와 미사(mass)가 결합된 말이다. 즉 이날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며 예배를 드리는 날이다. 언제 예수가 이 땅에 태어났다는 정확한 날짜가 나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도 어머니 마리아를 통해 육체로 이 땅에 온 것은 분명하다. 바로 그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정해진 날이다.
 
허구나 상상속의 인물이 아니라, 이 땅에 구주가 실제 사람으로 태어난 그날을 기리는 날이 크리스마스다. 크리스마스에 아시아, 유럽 등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보내는 지 살펴보며 의미를 다시 찾아보고자 한다.

아시아 - 일본, 중국의 크리스마스

두 나라 모두 크리스마스는 공휴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여느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모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일본의 경우는 기독교가 1%밖에 안되는 만큼 종교적 의미는 거의 없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마케팅은 거의 ‘이브’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연인들의 날로 인식이 되어 있다. 어떤 면에서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특이한 것은 크리스마스에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을 먹는다는 것인데, 이날에 치킨을 먹으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할 정도다. 그러나 이를 언제부터 해 온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일본에 처음 크리스마스가 들어오게 된 것은 1549년 선교사 프란시스코 자비엘이 일본에 오면서부터였다.

그 후, 1552년에 자비엘이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린 것이 크리스마스의 시작이라고 한다. 1617년 기독교 금지령 이후 전쟁기간 동안 묻어두었던 크리스마스를 일본에 다시 펼친 것은 도쿄에 있는 메이지야 백화점이었다.

1904년 메이지야 백화점 앞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전시한 것이 큰 이슈가 되었으며 1910년 일본에서 인기 있는 케이크 가계 '후지야' 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팔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점차 경기가 회복되게 되면서, 일반 가정에서는 1950년경부터 크리스마스를 지내게 되었다.

단 1그루의 나무광고로 시작된 일본의 크리스마스. 이제는 11월 말부터 거리는 크리스마스 컬러인 빨강색, 녹색, 흰색 등 형형색색으로 장식이 시작되고, '징글 벨'을 비롯해 크리스마스 캐롤이 흐르고 백화점이나 가게에는 사람들이 산타클로스·순록 등의 오브제와 고급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줄을 선다.

크리스마스 선물 예산은 아이에게는 1인당 3만 원~5만 원이고, 20대 남녀의 경우, 애인에게 주는 선물은 20만 원~50만 원 정도라고 한다.

아이들은 집에서 산타 클로스에게 받을 선물을 기대하며 케이크와 맛있는 음식으로 축하파티를 하고, 애인들은 이날을 기념일로 하기 위해 선물을 사고, 식당을 예약하며 준비한다. 요즘은 친구들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것도 유행이다.

일본에서 이제 크리스마스는 마치 행복의 대명사처럼 되었다.

중국은 크리스마스 때 서로 사과를 주고 받는다. 그 이유는 발음 때문. 사과는 중국어로 ‘핑궈’이지만, 크리스마스 이브날이 되면 이를 상점가에선 ‘핑안궈(고요한 과일)’로 이름을 바꾸어 판다.
 
이유는 고요한 밤 ‘핑안예’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기독교가 인정이 안 된 만큼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은 아니지만, 예수 탄생 전날인 고요한 밤에는 고요한 과일을 주고 받으며 제각각 마음을 나눈다.

유럽의 크리스마스

유럽의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와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낭만적으로 보낼 것이라거고 생각하지만, 정작 크리스마스에 유럽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집에서 조용히 보내기 때문에 거리에는 사람이 없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본 고장인 만큼 유럽 대다수 국가에선 해마다 11월 말부터 약 한달간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는 축제가 열린다. 서유럽에서는 파리·스위스·독일. 동유럽은 비엔나·짤츠부르크·스페인 마드리드 등에서 열리며, 이 축제는 1,300년대부터 계속 이어져 왔다.

음악과 예술의 나라 오스트리아에선 크리스마스 전 4주(강림절)에 걸쳐 비엔나 시청 앞에서 ‘강림절의 마법’이라는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 또한 20년 넘게 꾸준히 개최되고 있는 유래 깊은 행사.
 
4주간에 걸쳐 여러 행사들과 볼거리가 펼쳐지지만, 이브날에는 모든 상점들이 6시 이전에 문을 닫기 때문에 거리에는 트리의 불빛만 남는다. 오스트리아에선 크리스마스에 튀긴 잉어 요리를 먹는다.

독일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 17세기부터 시작되어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규모가 굉장히 크게 열린다. 이 마켓에선 계피향이 나는 크리스마스 전통 쿠키를 맛볼 수 있다.

독일의 크리스마스의 풍습은 이웃들끼리 선물을 나누는 것. 박스에 이름을 적어 넣고 뽑힌 사람에게 몰래 전해주는 형식이다. 예수 탄생의 기쁨을 이웃끼리 나눈다.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즐기는 호주
 
호주는 지구 반대편에 있다보니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즐긴다.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들 사이로 반팔,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역시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보낸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 26일을 Boxing day라고 하여, 이 때부터 쇼핑가들은 북적인다. 80%에 달하는 큰 세일을 이날부터 한 달간 진행한다. 이 유래는 크리스마스에 불우한 사람들에게 박스에 선물을 넣어 나눠 주는 것. 혹은 상사가 직원 등 신세를 진 사람들에게 상자에 선물을 담아 주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이브 밤에 호주 전역에서는 촛불을 들고, 캐롤을 부르는 캐롤축제가 열린다. 그 중에서도 맬버른에서 진행되는 캐롤축제가 가장 크며, 불꽃놀이도 즐길 수 있다.

영국 크리스마스의 전통과 관습

영국에서 크리스마스를 제일 먼저 알리는 곳은 바로 백화점이다. 트리가 오색찬란하게 크리스마스 며칠 전부터 백화점 정면에 장식되기 시작하고, 그 뒤를 이어서 공공건물이나 병원 그리고 광장 등에서 그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거대한 것은 영국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휴식장소로 사랑받는 트라팔가 광장에서 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일 것이다. 

 
▲ 트리팔가 광장 광경     © 사진제공: 영국 관광청

12월 첫째 주에 시작하는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조력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노르웨이 오슬로 시민들이 1947년 이후 매년 런던 시민에게 우정의 선물로 트리를 보내주면서 시작됐다.
 
이 크리스마스트리는 보통 20m 이상, 50~60년이 된 노르웨이산 가문비나무이며 이 트리는 미리 선정되어 6개월에서 몇 년까지 특별 관리한 후 보내지게 된다.

이때 보통은 광장 동쪽에 위치한 세인마틴즈 교회에서 세인트마틴필즈합창단과 육군 군악대의 주도로 공식 점등식이 열리고, 첫 번째 토요일에는 영국 전역에서 모인 40여 개 합창단의 자선 모금을 위한 크리스마스 캐럴 공연이 열린다.
 
그리고 며칠 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횃불 행렬이 진행된다. 
 

▲ 트리팔가 광장 광경     © 사진제공: 영국관광청

영국의 크리스마스 관습 가운데서 역시 제일 신나는 것은 성가대의 가정순방이다. 약속도 없이 한 덩어리가 된 아이들과 어른들이 성가를 부르면서 가가호호를 찾아다니면 자선사업에 써 달라고 돈을 내놓는 사람도 있고, 전원을 불러들여 코코아와 민스파이를 대접하는 가정도 있다.
 
미국의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휴일이 오면 근처 농원에 심어진 전나무를 가져다가 가족 모두가 트리 장식을 한다. 트리 제일 위에는 동방박사가 별을 보고, 아기 예수를 보러 간 것을 기념해 별을 단다.

미국에서는 아이들이 자신을 위해 수고해서 썰매를 타고 올 산타 할알버지를 위해서 24일 밤에 쿠키와 우유를 벽난로 옆에 두고 잔다. 순록을 위해 풀을 남겨놓기도 한다. 신기하게도 25일이 되면 풀과 쿠키는 사라지고 선물만 남아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아침이 오면 모두가 트리에 모여 그 선물을 뜯어본다.

산타 클로스는 성 니콜라스(Saint Nicholas)가 모델이고, 그가 가난한 사람들의 신발이나 양말 속에 몰래 돈을 넣어둔 것에서 비롯해 빨간 양말을 걸어 놓고 자기도 한다. 한국에도 들어온 이 문화는 미국에서 유래된 것으로 본다.

주인공이 없는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는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종교적인 행사가 맞다. 그러나 오랜 시간 ,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다 보니 종교행사라는 개념보다는 일종의 기념일, 축제로 인식되는 부분이 많아졌다.

특히 한국의 경우, 과거에 크리스마스가 일 년 중 유일하게 통행금지가 없어지는 날이었기 때문에 밤늦도록 거리를 돌아다니는 문화가 생겼고, 그러다 보니 짧았지만 그 시대의 문화가 일부 현재까지 이어져 파티나 모임하는 날로 변질된 부분도 있다.

그렇다고, 일부 종교성이 전혀 없이 그날을 기념하는 나라나, 연인끼리 무의미하게 선물을 주고 받는다고 ‘의미도 모른채, 상업적 전략에 말렸군’ 하고 판단해버릴 수만은 없다.
 
미국이나 기독교의 종주국인 유럽에서도 그 의미를 깊이 있게 이해한다기 보다는 가족간의 유대관계에 치우쳐 있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생일 파티를 전 세계적으로 성대하게 열지만, 정작 그 주인공은 어디 있는지 찾기 힘든 격이다.

이번 크리스마스엔 주인공을 빼놓은 채 서로 선물을 챙겨주고, 놀러 갈 계획을 짜기보다는 한번 더 깊이 있게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을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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