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개발…'아름다운 제주'가 사라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환경보존은 핫이슈, 깨끗한 자연의 섬 제주 보존해야

김연주 대학생 기자 | 기사입력 2014/01/07 [21:52]

무분별한 개발…'아름다운 제주'가 사라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환경보존은 핫이슈, 깨끗한 자연의 섬 제주 보존해야

김연주 대학생 기자 | 입력 : 2014/01/07 [21:52]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 세계생물권 보전지역, 세계 지질공원에 선정되면서 유네스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최근에는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타이틀이 무색하게 제주도 내에서는 자연 보존 대신 오히려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는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 균형 발전, 교통난 해소 등을 이유로 도시계획도로를 건설하고, 도로 확장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로써 제주도에는 총 110개의 노선이 확장, 또는 개설될 예정이다.
 

▲ 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땅을 인위적으로 깎아내렸다. 비가 올 경우 물의 흐름을 막는 걸림돌이 된다.     © 뉴스다임 이연주 기자


 
영주고-국도대체 우회도로 건설현장에는 나무가 있던 자리를 쓸어내고, 땅을 깎아내린 흔적이 역력하다. 땅을 깎아내려 생긴 경사에는 뽑히다가 만 식물의 뿌리가 햇볕에 말라비틀어진 채 아직도 자리를 버티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김정도 대안사회 간사는 “도로의 건설은 자유로운 생물체의 이동을 막게 된다. 결국 도로를 기준으로 생태계가 나뉘게 되는 것이다. 도로를 기준으로 여러 개의 ‘섬’이 생긴다고 생각하면 된다” 면서 “지금 상황대로 도로의 확장, 개설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다” 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 아라 지구 도시개발공사 현장. 13층 높이의 아파트 단지 공사가 한창이다.     © 뉴스다임 이연주 기자


 
도로공사와 함께 도시 개발공사도 한창이다. 현재 제주시 아라동에서는 아라 지구 도시개발공사가 진행 중이다. 기반 시설공사가 끝나게 되면 본격적으로 주택이 들어서 오는 8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올 초부터 진행된 공사로 인해 아라동의 녹지는 이미 파괴되었고, 그 자리에는 아파트 단지와 주택이 들어서고 있다. 김 간사는 “이처럼 대대적인 개발 공사는 주변 지역으로 하여금 개발욕구를 증가시키고, 계속적으로 무분별한 개발을 부추기는 악순환을 만든다” 라고 말했다.
 
도처에서 일어나는 제주의 개발공사에 대해 제주도민 김영훈(52) 씨는 “어릴 적에 할머니 댁에 가기 위해 다니던 포장도 되지 않은 길을 걸었던 일이 까마득한 옛날이 되었다”며 “중산간 지역에도 도로를 활발히 내면서 제주도가 꽁꽁 숨겨두었던 산 속의 신비스러움이 밖으로 드러나 더 이상 ‘신비의 섬’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라며 도로개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외국인 강사 안토니 리틀(영국) 씨는 “제주도에 일어나는 많은 도로공사, 건설공사를 보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제주도는 평화의 섬, 깨끗한 자연의 섬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지금 수많은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는 것을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깨끗한 자연으로 유명한 제주도의 아이덴티티가 사라져가고 있는 것 같다” 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보존의 문제가 중요시되고 있는 요즘, 천혜의 자연으로 이루어진 제주도가 자연을 보존할 수 있는 방향을 다시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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