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결핍을 사랑으로…아름다운 청년 '테리 팍스'

[뉴스다임기획]세상을 변화시킨 사랑의 영웅들<1>

Ted Oh 기자 | 기사입력 2014/02/14 [11:36]

자신의 결핍을 사랑으로…아름다운 청년 '테리 팍스'

[뉴스다임기획]세상을 변화시킨 사랑의 영웅들<1>

Ted Oh 기자 | 입력 : 2014/02/14 [11:36]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사랑할 수 없는 극적인 상황 가운데 자신을 버리고, 다른 이들을 사랑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온 인류를 위해 십자가의 길을 걸어간 예수의 사랑이 그러했고, 지금 이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자신의 생명을 불태워 그 누군가의 삶을 일으켜 주고자 하는,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기에 인류의 현재와 미래가 있다. 세상을 변화시킨 사랑의 영웅들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짚어본다.<편집자주>
 
 
테리 팍스(Terry Fox)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인물로 선정될 정도로 캐나다 최고 유명인사이다. 캐나다 전역에서 그를 기리는 동상이 세워졌고, 그를 기념하는 1달러짜리 주화도 발행되었다. 그의 숭고한 유지를 받들어 암 퇴치 기금을 모으는 재단도 생겼다.

매년 9월이면 캐나다 전역에서는 테리팍스 런(Terry Fox Run)이란 마라톤 행사가 열린다.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50여 개국에서 테리팍스런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면 20세기 캐나다를 대표하는 인물 테리팍스는 누구인가? 1958년생인 테리 팍스는 SFU대학 1학년 재학 중에 골수암 판정을 받아 오른쪽 다리를 자른다. 그 후 그는 장애를 딛고,  의족을 한 채 1980년 뉴펀들랜드 세인트 존스(St. John’s)를 출발해 캐나다를 횡단하는 마라톤을 시작한다.
 
143일간 5,373km를 달린 후에 암이 폐로 전이된 것이 발견되어 마라톤을 중지한다. 그리곤 그 다음 해 스물 둘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과연, 불편한 몸을 이끌고 무모한 도전을 했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골수암으로 치료를 받던 중, 암 연구기금 마련을 위한 달리기를 계획한다. 일명 '희망의 마라톤 (Marathon of Hope)'이다. 그리고 그는 희망의 마라톤 후원을 간청하는 편지를 관계자들에게 보냈다.

"16개월의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저는 암 환자들의 표정을 보았습니다.
용감히 미소짓는 사람도 있고, 미소를 포기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암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도 있고, 아예 절망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제 개인이 개인적인 암 투병을 통해 암에서 벗어나는 것 보다 암을 정복하여 인류에게 다시 이같은 고통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시급한 일입니다.”
 
그는 매번 절망의 상황에서도 기운을 내어 다시 뛰기 시작해서 퀘벡, 몬트리얼을 지나 토론토에 이르기까지 멈추지 않는 희망의 마라톤을 계속 진행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전국적인 호응을 얻게 되었다.

암 협회의 대표 연사로도 자주 나섰고, 암 연구기금도 모금이 잘되었다. 당시 테리 팍스의 생각은 캐나다의 한 사람 한 사람이 1달러씩 기부하면 당시 인구 2400만인 캐나다에서만이라도 쉽게 2400만 달러의 기금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매일 마라톤 코스인 42km를 뛰었다. 마라톤을 시작한지 140일이 지난 어느 날, 썬더베이라는 마을을 지나는데 가슴에 심한 통증과 기침이 나기 시작했다. 진단을 받아보니 폐암이라고 했다.
 
다음 날 그는 눈물의 기자회견을 하고, 마라톤을 접게 된다. 그는 자신이 암을 이기고 그 마라톤을 완주하기를 소원했다. 그때까지 그가 달린 거리는 3339마일이었다.

▲ 희망의 마라톤 중인 테리 팍스     © 뉴스다임
그 후 결국 1981년 6월, 폐렴과 다른 합병증으로 22세에 사망했다. 그는 스스로를 장애인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경쟁심이 강하고 꼭 이기려고 했습니다. 자기가 원하던 일을 하다 갔습니다."
아버지는 이렇게 회고한다.

"아들은 내가 자기의 큰 후원자라고 말했지만, 사실 저는 아들을 많이 말렸습니다."
어머니의 말이다.

테리팍스의 부모는 평생 동안 아들이 그토록 하고자 했던 일을 이어 받아 지속했다.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모든 캐나다인들의 가슴에는 그의 암환자들을 향한 사랑과 도전정신이 여전히 뜨겁게 남아 있다.

인생은 자신의 결핍, 부족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평생 동안 자신의 부족한 점,  모자라는 점을 발견하고 찾아내어 채우고 풍족하게 만드는 과정인 것이다. 

그러나 바쁜 일상 가운데 잠잠히 자신의 부족한 점을 돌아 볼 겨를이 없는 우리들이다. 또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남의 단점과 부족한 면만을 부각시키는 것에 열을 올리다 보니 모든 것이 다 남들의 잘못이야하는 부정적인 마인드가 커져간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부인할 수 없다.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의 발생을 나로부터 찾다 보면 모든 것들이 다 긍정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세상이 나를 버렸어' 가 아니라 '내가 세상을 지금까지 안 챙겼었구나!'
'난 돈이 없어' 가 아니라 '내가 돈 들어 올 통로를 뚫지 않았었구나!'
'저 사람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거야' 가 아니라 '혹시 나 때문에 발생되는 문제는 아닐까?'
'난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가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해 본적도 없구나!'
'나는 항상 부족해' 가 아니라 '내가 여태 부족하게 나를 만들었구나' 

 
부정적인 마인드에서 180도 마음을 싹 바꾸어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모든 사건 사연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자신의 불행에 좌절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자신과 같은 불행이 다른 모든 이들에게 일어나지 않게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한 캐나다의 영웅 테리팍스처럼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이타심을 발휘하게 될 때 우리를 둘러싼 모든 문제나 결핍이 해결 되어 지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결핍을 다른 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승화시켰던 그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그를 캐나다 최고의 영웅으로 만들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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