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속의 대한민국

권중근 기자 | 기사입력 2014/08/09 [10:55]

태풍속의 대한민국

권중근 기자 | 입력 : 2014/08/09 [10:55]

누가 뭐라 안해도 지금 우리 국민들은 이번 태풍의 강도에 놀라고 있으며 어서 빨리 태풍이 한반도를 빠져나가길 바라는 심정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 태풍은 제대로 된 태풍인 것 같다. 우리 안에 있으면서도 몰랐던 것을 토해 내고 있으며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착각이었음을 명확하게 충격적으로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가 그러하고 윤일병 사건이 그러하며 이를 둘러싼 해결법과 여론의 방향이 그러하다.
이는 우리 사회의 밑바닥을 다시 확인하게 해주었다.
 
이제 해야 할 일은 우리의 어둡고 더러운 오물을 무조건 빨리 걷어내기 보다 보기 힘들고 역겨워도 자세히 살피며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 인지를 제대로 확인해 다시는 그러한 경로로는 오염되지 않는 행정 시스템과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특히 윤일병 사건은 휴전국인 우리 국민 모두에게 불안감을 심어 주었다. 이를 계기로 우리 군은 자성의 계기를 삼아야 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사회 전체에 있을 것이다.
 
폭력사태의 근본은 내적인 원인에서 온다. 이는 우리의 아이들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사회의 트랜드와 문화가 원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지금 대한민국이 해결해야 할 폭력이라는 숙제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할 것인가를 언론과 방송 관계자들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의 폭력이라는 주제로 영향력을 미치는 미디어가 있다면 2001년 개봉된 친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승화시켜야 하는데 오히려 이를 미화시키는 미완성의 작품으로 끝난 것이 너무 아쉽기 때문이다.
 
당시 이 영화를 극찬한 평론가와 언론은 이제 책임을 공감하며 이제는 현실의 삶과 상황을 승화시킬 수 있는 이야기를 하며 그러한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는 분위기로 이끌어 가야 할 것이다. 
 
이번 윤일병 사건을 통해 우리는 국방부에 따끔한 질책과 더불어 무한 기대와 관심과 격려를 보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심심찮은 도발과 대치하고 있는 실질적인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외적으로 지켜내야할 뿐 아니라 내적으로 지켜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국방부는 절치부심하여 우리의 청년 남아들이 나라를 지키는 군인만이 아니라 미래의 대한 민국을 성장시킬 귀한 인적 자원으로 재창조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문화를 만들어 대한민국의 부모들이 자식을 군대에 보내고 싶어 안달이 나게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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