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스트레스, 의학적으로 치료 방법 있다!

[뉴스다임기획]앵그리 코리언, 비상구는 없나?<4>

김진주 기자 | 기사입력 2015/03/30 [05:56]

화병·스트레스, 의학적으로 치료 방법 있다!

[뉴스다임기획]앵그리 코리언, 비상구는 없나?<4>

김진주 기자 | 입력 : 2015/03/30 [05:56]
앵그리 코리언, 한국인들의 '화'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사회조사프로그램(ISSP)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직장인 스트레스 비율은 87%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OECD 평균인 78%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스트레스는 직장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여러가지 사회적인 이유로 스트레스가 쌓이고  이를 '화'로 쏟아내면서 사소한 일로 인한 말다툼에서부터 '묻지마 범죄'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상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근본 원인은 무엇인지, 이에 따른 사회 변화와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본다.<편집자주> 


한의학적 측면에서 화는 '화병'
 
한의학에서는 화를 생리적인 화와 병리적인 화로 나눈다. 생리적인 화는 생체에너지의 근원을 화로 정의한다. 기도 알고 보면 화에서부터 나온다.  그런데 생리적인 화의 에너지가 특정한 원인에 의해서 문제가 생기면 병리적인 화, 즉 화병으로 본다. 화병의 원인은 음식이나 기후변화, 외상도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화병은 심리적인 문제가 원인이 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복잡한 심리문제가 매우 많기 때문에 덩달아 화병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화병은 원인이 되는 심리적 문제에 따라서 학생화병, 주부화병, 직장인화병 등 여러가지가 있다. 화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이 답답하고, 모든 일이 풀리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고, 현재 상황을 탈출하고 싶어 한다. 입이 바싹바싹 마르기도 하며, 심장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자신에게도 화가 나고, 주변 사람들도 꼴 보기 싫고, 목이나 어깨가 딱딱하게 경직되고, 눈이 수시로 충혈되고 피곤하며, 만사가 귀찮고 우울하게 느껴진다.
 
원래 화병이라는 용어는 울화병의 줄임말이다. 대부분 화병의 증상에서 우울한 기분과 격양된 화나는 기분이 반복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화병 환자들 중에서는 화병의 우울한 느낌을 보고서 자기를 우울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울증은 치료가 어려운 편이지만, 화병은 우울증보다는 훨씬 쉽게 치료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본인의 기분이 우울하다고 우울증으로 속단해서는 안 되며 화병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정확한 진단은 한의원을 방문해서 받기 바란다.

약물요법, 생활속 화풀기 방법 등으로 화병 치료

한방치료가 화병에 매우 효과가 좋다. 한의원에서는 주로 한약, 침, 부항, 상담요법을 통해서 화병을 치료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자기 스스로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쌓이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외로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 중에서 화병이 많이 생긴다. 자신의 힘든 감정보다는 일을 완수해야 된다는 것에 집중하다보니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는 경우가 많다. 억압된 감정은 쌓이다보면 언제가는 활화산같이 터진다.
 
자신의 감정이 폭발해서 화병으로 제어가 되기 어려운 상황이 되기 전에 미리미리 치료해야 한다. 의학적으로 한의원에서 치료도 받고, 수고한 자신에게도 스스로 칭찬과 휴식을 주라. 등산, 걷기, 스트레칭 등 이완요법도 좋다. 신앙인이라면 진정한 기쁨과 감사로 찬양도 드리는 것도 방법이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깊이 심호흡을 하는 것도 화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양방에서는 '화병'을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으로 본다
 
양방으로 보면 ‘화병’은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으로 볼 수 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항상 스트레스와 마주하며 살고 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에 활력을 주고, 개인이 목표를 달성하고 발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준다.
 
하지만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질환의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스트레스,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방식으로 대처하면 좋을까?
 
신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외부의 자극에 대응하기 위해서 중추신경계의 활동이 증가하고, 혈압이 오르며, 심장 박동과 호흡이 늘어나고 또 전신의 근육이 긴장하게 된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 경고반응이 지속돼 고혈압, 심장병, 소화성 궤양, 두통, 요통, 당뇨병, 관절염, 호흡기 질환, 감염증 등이 발생하고 불안, 두려움, 우울, 무력감 등의 정신증상도 나타나게 된다.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이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현재 받고 있는 스트레스를 피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효과적으로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서 스스로가 터득해야 할 4가지 기술이 있다. 첫 번째가 스트레스를 바로 인식하는 기술, 두 번째가 스트레스를 수용하는 기술, 세 번째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기술, 마지막으로 스트레스 상황을 조정하고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처럼 스트레스 상황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기술을 터득하는 것과 함께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쉽게는 어깨와 목 부분의 마사지, 미소 짓기부터 심호흡 및 점진적 근육이완법 등의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평소 과다한 직장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조정하고 처리하기 위해서 일의 목록이나 순서를 정해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일과 휴식의 균등한 배분이라 할 수 있다. 정해진 휴식시간에는 운동이나 여가활동도 좋지만 평소와는 전혀 다른 활동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박물관 관람, 영화감상, 쇼핑 등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또 건강한 식습관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야채와 과일류는 칼슘, 마그네슘, 포타슘, 비타민 A, C가 풍부해 스태미너와 활력유지, 우울 감소, 긴장감소에 도움이 된다.
 
콩 종류도 정서적 안정 및 근육이완 효과, 피로와 우울감 감소에 도움이 되며, 전곡류(옥수수, 현미)는 긴장, 불안, 감정변화 완화 그리고 알레르기 증상과 스트레스성 증상을 호전시키는 영향을 준다.
 
이외에도 씨앗, 견과류는 감정변화와 알레르기 증상 완화에 좋으며, 생선류(연어, 참치류)도 리놀렌산, 요오드, 포타슘이 풍부해 긴장 해소에 좋다. 반대로 카페인(커피, 홍차, 초콜릿 등), 설탕, 유제품(치즈, 우유 등), 밀, 소금 등은 스트레스에 해로운 음식이다.
 
결론적으로 직장 내 스트레스가 많다고 직장을 그만둘 수 없는 것처럼,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때가 많다. 오히려 자신의 스트레스를 바로 보고, '마음 바꾸기'와 '마음 비우기'의 요령을 터득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 보다 효율적인 스트레스 관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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