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에티오피아 육상선수, 찢어진 운동화 벗어 던지고 맨발로...

이진희 기자 | 기사입력 2016/08/14 [18:43]

[리우 올림픽]에티오피아 육상선수, 찢어진 운동화 벗어 던지고 맨발로...

이진희 기자 | 입력 : 2016/08/14 [18:43]

 

▲ 올림픽 장애물 달리기 경기에서 맨발로 장애물을 넘는 에티오피아 디오 선수     © 미국 피플지 캡처

 

이번 브라질 리우 올림픽 여자 육상경기에서 전화위복을 겪으며 주목을 받은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에티오피아 여자 육상선수 에테네쉬 디로(25)다.

 

디로 선수는 리우 올림픽 여자 3,000m 장애물 달리기 예선 3조 경기에 출전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3,000m 장애물 달리기에선 5위를 차지했지만 이날은 1,000m 구간을 39초에 돌파하며 1위로 앞섰다. 그러나 2위로 달리던 선수가 앞으로 넘어지면서 디로도 함께 넘어지고 말았다.

 

그러면서 디로의 오른쪽 운동화가 찢어졌고, 디로는 오른쪽 운동화와 양말을 벗고 달리기 시작했다. 맨발로 뜨거운 바닥을 뛰고, 허들과 물웅덩이 등의 장애물을 넘었지만 다른 선수들을 따라잡기엔 한계였다.

 

결국 결승선을 93470에 통과했고,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보다 20초 이상 늦었다. 디로 선수는 24위로 예선에서 떨어지자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고, 진행요원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나섰다.

 

그러나 이날 경기가 끝난 후 국제육상경기연맹은 비디오 판독으로 당시 충돌 상황을 보고는 디로에게 결승 출전권을 주기로 결정했다.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포기할 수 있었지만 4년간 닦은 실력으로 불굴의 의지를 불태우며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 주는 값진 보상이었다.

 

16일 여자 육상 3,000장애물 달리기 결승에 나설 디로 선수의 경기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