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요한복음 3장16절 기적 이룬 '팀 티보' 미 프로야구 도전

정의정 기자 | 기사입력 2016/09/09 [21:10]

성서 요한복음 3장16절 기적 이룬 '팀 티보' 미 프로야구 도전

정의정 기자 | 입력 : 2016/09/09 [21:10]

미국 프로풋볼(NFL) 스타 쿼터백 출신 팀 티보(Tim Tebow, 29)가 뉴욕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프로야구 선수로 변신한다.

티보는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열리는 '인스트럭셔널 리그'(Instructional League)에 외야수로 참가할 예정이다. 인스트럭셔널 리그는 메이저리그 후원으로 열리는 마이너 리그로, 장래가 유망한 젊은 선수와 부상에서 회복돼 복귀를 준비하는 선수 등이 참여한다.

티보의 연봉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계약금이 10만 달러인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들은 뉴욕 메츠가 티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확정한 것은 티보의 '이름값 때문이라고 전했다.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티보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하지만 샌디 앨더스 뉴욕 메츠 단장은 "티보를 마이너리그에 영입한 것은 그를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의 야구 잠재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며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다.

필리핀에서 태어난 티보는 플로리다 대학 시절 대학 최우수 선수(MVP)로 '하이즈먼 트로피'를 받으며 최고의 쿼터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 프로 입문 뒤에는 기대 이하의 기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2012년 덴버 브롱코스 소속으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이끌며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일화는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회자되며 티보잉(Tebowing)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며 미국 영어사전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 뜻은 '티보우 처럼 기도하기'로 한쪽 무릎을 꿇고 한 손을 이마에 얹고 경건하게 기도하는 세리머니를 말한다.

2012년 1월 8일 결승전으로 가는 주요 길목에서 만난 강팀 피츠버그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팀티보의 소속팀인 덴버 브롱코스는 3쿼터 23대 23 동점인 상황에서 연장을 맞는다. 그런데 대학리그 때부터 아이패치에 '요한복음 3장 16절'을 붙이고 사람들에게 알렸던 팀티보우에게 기적이 일어난다.

요한복음 3장 16절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그는 그의 약점인 패싱으로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4쿼터 역전승을 만들어내는데, 티보우가 이날 기록한 10개 패스 총 길이는 놀랍게도 316야드였다. 패스 한 개에 31.6야드를 기록한 셈이다. 또한 게임 막판 시청률이 31.6%를 달하였다.

이로 인해 그날 구글에서는 요한복음 3장 16절이 1억 2천번이나 검색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티보는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2013년 한 차례 은퇴를 선언한 뒤 해설과 자선사업을 병행하다 2015년 NFL에 복귀했지만 한 경기도 못 뛰고 다시 방출됐다.

재기를 꿈꾸는 티보우가 미국 프로야구에서 야구선수로서 성공하며 새로운 열풍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스포츠팬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참고로 미국에서 메이저리그와 NFL 모두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는 67명이다. 이 가운데 보 잭슨은 메이저리그 694경기, NFL 38경기에서 뛰며 양 리그 모두 올스타전에 출전한 유일한 선수다.

브라이언 조던은 NFL에서 애틀랜타 팰컨스 소속으로 1989년부터 1991년까지 36경기에서 활약하고, 1992년부터는 메이저리그로 방향을 선회했다. 조던은 2006년까지 메이저리그 1천456경기에 출전해 양 리그 합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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