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 다양한 장르 통해 바라본 '한글 작품 전시회' 열려

캐네디 센터서는 ‘제1회 한국문화주간’ 개최돼

Julie Go 기자 | 기사입력 2016/10/12 [14:38]

미 워싱턴, 다양한 장르 통해 바라본 '한글 작품 전시회' 열려

캐네디 센터서는 ‘제1회 한국문화주간’ 개최돼

Julie Go 기자 | 입력 : 2016/10/12 [14:38]

 

 이대철, '싹둑' © 뉴스다임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다양한 장르를 통해 바라본 ‘한글’ 작품 전시회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김정회, 김희숙, 백지원, 이대철, 이산, 이지연 등 6명의 작가들이 회화, 설치, 조각, 캘리그라피 등 약 4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건축가이자 캘리그라퍼인 김정회 작가는 삶 속에서 만난 인연, 순간의 찰나 등을 손 글씨로 기록한다. 김 작가는 작품을 통해 글귀가 지닌 본뜻과 의미에 충실하면서도 유동적인 선의 굴곡과 글자 자체의 조형적인 부분을 강조한다.

김희숙 작가는 자연의 본질적인 형태와 색을 표현하기 위해 오일, 아크릴 및 판화기법 등 다양한 재료들을 활용해 자신이 경험한 생명의 에너지와 자연의 근원을 자유로운 드로잉과 색으로 표현한다.

백지원 작가는 한글의 자음 형태가 지닌 기하학적 도형에 한지, 마른 꽃잎, 나뭇가지 등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혼합한다. 이대철 작가는 의성어 ‘싹둑’, ‘쭈욱’ 등을 입체적으로 조각하는 작업을 통해 “보이지 않는 언어가 만들어 내는 의미들이 시각적으로 표현 가능하지만, 동시에 그 존재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언어는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한다”라고 믿는 이지연 작가는 한국에서 자라고 미국에 이주해 살면서 겪고 있는 양국 간 문화적 충돌을 작가 고유의 종이 컷팅 기법을 사용, 두 나라의 언어를 혼합해 하나의 조화를 만든다.

이산 작가는 한글의 자획을 연결할 경우 상하좌우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불규칙적 도형에 중점을 주며 한국의 전통색인 오방색을 조합해 문양화한다.

이산, 'Longing'  © 뉴스다임

 

이번 전시회는 한글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 있는 자리가 되고 있다. '나랏말싸미…'로 시작하는 한글을 발표한지 570년 뒤 한국은 문맹율 1% 미만인 국가가 됐다. 국보 70호로 지정된 훈민정음은 문자의 합리성, 과학성, 독창성, 컴퓨터 적합성 평가에서 1위를 차지 하고 있다.

한자 교육을 중시하던 소위 지식층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종대왕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백성이 문맹에서 벗어나도록 덕을 베풀기 위해 570년 전 한글을 창제했다. 훈민정음(訓民正音)이란 말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창제한 목적을 이렇게 밝혔다.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와 말이 서로 맞지 않은 이유로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 모든 사람마다 이것을 쉽게 익혀 편히 사용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너그러운 군왕의 배려가 느껴진다.

 

' 난타' 공연중   ©뉴스다임

 

한편, 워싱턴 케네디 공연센터에서는 ‘제1회 한국문화주간’행사가 개최된다. 20일~22일 밤에 열리는 이번 공연은 미국 주류 사회의 문화계 인사,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 및 현대 문화의 진면목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 전통 문화의 참모습과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한국 현대 문화의 창조적인 모습을 선보인다.

주요 공연으로는 첫째날 한국 전통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한국 최초의 비언어극 ‘난타(NANTA)’, 둘째날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흥겨운 시나위, 남도 굿거리, 성주풀이, 판소리, 승무 등 한국 전통 음악과 무용, 마지막 날에는 현대무용 단체인 모던 테이블의 현대적 편곡 ‘다크니스 품바(Darkness Poomba)’가 준비돼  있다.  (참조 www.koreaculturedc.org)

 

제1회 케네디 센터 '한국문화주간' 행사 포스터 © 뉴스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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