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지 않는 돈 '예금회전율' 11년만에 최저

정의정 기자 | 기사입력 2016/11/29 [09:30]

돌지 않는 돈 '예금회전율' 11년만에 최저

정의정 기자 | 입력 : 2016/11/29 [09:30]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지난 9월 19.6회로 집계돼 8월 20.7회보다 1.1회 떨어졌다. 9월 회전율은 2005년 2월 18.1회를 기록한 이후 1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예금회전율은 월간 예금지급액을 예금의 평균잔액으로 나눈 것이다.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은행에 맡긴 예금을 인출해 사용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경제 불확실성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가계나 기업이 소비와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자금을 은행에 넣어두고만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시중의 자금이 돌지 않으면서 한국은행이 돈을 풀고 기준금리를 내려도 통화정책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예금회전율뿐 아니라 통화의 유통속도, 본원통화의 통화량 창출 효과를 보여주는 통화 승수 등도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돈을 풀어도 돌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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