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반전드라마 연출한 '화천 산천어축제'

156만명 유치, 세계 4대 겨울축제 위상 확인

김규아 기자 | 기사입력 2017/02/08 [11:14]

극적 반전드라마 연출한 '화천 산천어축제'

156만명 유치, 세계 4대 겨울축제 위상 확인

김규아 기자 | 입력 : 2017/02/08 [11:14]

2017 화천산천어축제가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지난 5일 폐막식을 끝으로 23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모두 1564,133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을 만끽했다. 이로써 화천산천어축제는2006년부터 11회 연속 관광객 100만 명 이상이 찾은 축제, 2015년부터 3회 연속 150만 명이 다녀간 축제로 대한민국 축제 사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올해 축제는 유달리 많은
어려움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정치의 혼란, 남북 간 긴장, 동남아 국가들의 전반적 경기침체란 악조건 속에서 치러져야 할 상황이었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이상고온
, 특히 기상관측 이래 12월 최고의 강수량을 기록할 정도로 쏟아 부었던 겨울철 폭우는 결국 산천어축제를 1주일 연기하게 만들었다. 악화일로에 있던 AI 확산 사태도 화천군에 큰 부담이었다.

 

▲ 축제장 전경     © 뉴스다임


그러나 화천군은 위기극복의 해법을 현장에서 찾았다. 최문순 군수를 비롯한 관광 해외 마케팅 전담팀은 고민 대신 현지로 날아가 주요 고객인 대형 여행사들을 일일이 찾아 다녔다.

 

겨울철 폭우로 얼음이 모두 녹자, 밤새 얼음판에 물을 뿌리고 다목적 여수로를 활용해 유속과 수위 조절에 나섰다. 최문순 군수도 직원들과 축제장에서 얼음과 씨름하며 야전침대에서의 쪽잠도 마다하지 않았다.


AI 사태에도 화천군청 직원은 국내 마케팅을 위해 총 연장 5,000㎞의 고속도로를 이틀 간 누비며 모든 휴게소에서 홍보전을 펼쳤다. 화천군의 고속도로 로드마케팅은 행정자치부에 의해 타 시군에 모범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군청 직원들은 축제 운영과
24시간 맞교대 AI 방역근무로 지쳐갔지만 결국 화천군은 축제가 끝날 때까지 'AI 청정지역‘ 이라는 이름을 지켜냈다. 주최 측의 이러한 열정과 수고에 관광객들은 ’설 연휴 30만 명 방문‘이라는 최고의 선물로 화답했다.


화천군은 지난
2016 산천어축제 종료 직후부터 곧바로 해외 시장 관리를 시작했다. 현지 여행사와의 접촉은 물론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와의 업무적 협력 채널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데 힘썼다.


특히 화천군은 세계경제의 침체가 장기화되자
, 상대적으로 비싼 여행사 단체상품 이용객보다 저렴한 개별여행을 선호하는 자유여행가(FIT)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FIT 전담팀을 꾸렸다.

 

단시간 효과 극대화를 위해 기존 협력 관계 여행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수십만 명의 자유여행가 SNS 팔로워 계정을 활용해 축제 홍보 콘텐츠를 삽시간에 퍼뜨렸다.


그 결과 올해 축제에는 역대 최다인원인
11447명의 외국인들이 방문했다. 특히 축제가 일주일 연기됐음에도, 예약 취소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외국인들을 위해 일부 프로그램을 정상 운영한 것은 축제의 신뢰도를 크게 높였다.

 

이러한 화천군의 대응은 축제 마케팅 과정에서 정확한 예측과 최적의 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매년 새로움을 보여주는 산천어축제는 올해는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의 오리지널 산타 초청 이벤트라는 기발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야간에는 선등거리 페스티벌 ‘차 없는 거리’ 통해 파이어 아티스트 공연과 음악, 춤이 어우러지는 한바탕 흥겨운 무대가 이어졌다. 낚시에 목마른 관광객을 위해 야간낚시터도 운영했다.

 

▲ 산천어 맨손 잡기 현장     © 뉴스다임


그 결과 수만 명의 관광객들이 지역에서 숙박을 하며 소비활동을 벌였다
. 축제장 직접 수익금 206,300만 원을 제외하고도, 상품권 211,688매가 지역에서 풀렸다.

 

화천산 농산물도 축제장 안팎에서 10억 원 가까이 판매되면서 농한기 농가소득에 큰 힘이 됐다. 화천군은 올해 축제로 인한 직·간접 경제효과가 지난해(직접 992억원, 간접 1,378억원)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정말 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 덕분에
산천어축제는 최고의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축제 기간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준 모든 분들, 특히 오직 축제 성공 하나를 위해 교통 불편과 야간의 소란스러움까지 감내해 주신 모든 화천군민들께 이번 축제 성공의 공을 돌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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