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층처럼 켜켜이 쌓인 '어린 시절 추억' 캐기

이광택 화가 개인전,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북촌 ‘갤러리 담'서 열려

김규아 기자 | 기사입력 2017/03/24 [10:08]

지층처럼 켜켜이 쌓인 '어린 시절 추억' 캐기

이광택 화가 개인전,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북촌 ‘갤러리 담'서 열려

김규아 기자 | 입력 : 2017/03/24 [10:08]
▲ 작품명: 교회 가는 밤     © 뉴스다임

 

 

몽실몽실하고 정겨운 곡선으로 화폭을 채우며 자신만의 따뜻한 톤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광택 화가의 개인전이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서울 북촌에 있는 갤러리 담에서 열린다.

      

이번 개인전은 '온갖 추억이 지층처럼 켜켜이 쌓였던' 작가의 고향집이 두 해 전 헐리면서 '마음의 뿌리에까지 깊게 스며든'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캐내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했다.

     

고향집의 낡고 해지고 기울었던 흙벽에 묻어 있던 적막함과 고독,

 앞 뒷산의 솔수펑이에서 수꿍수꿍 울던 산새들,

 스러져가는 노을을 배경으로 차곡차곡 내리던 장독대의 어슬막,

 어웅한 감청색 하늘에 고슬고슬 떠오르던 별들의 무리,

 함박눈 내리는 겨울새벽 촉수 낮은 전등불빛 아래에서 책을 읽으시던 아버지,

 형들을 내친 채 막둥이로 어머니의 품을 독차지했던 잠자리,

 허리띠를 풀어놓은 듯 유난히 구불거리는 에움길을 돌아 걸어가던 이웃마을 친구의 집,

 동산 위로 남실거리며 돋아 오르던 절편 같은 반달,

 그 달을 보면서 마디를 똑똑 끊으며 짖던 아랫마을의 강아지 소리들이

 어떻게 표현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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