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나는 아름다운 ‘청년당원’입니다 – 바른정당 편

임승호 씨 “우리 사회에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문제에 목소리 낼 것”

박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17/12/16 [18:53]

[특별인터뷰]나는 아름다운 ‘청년당원’입니다 – 바른정당 편

임승호 씨 “우리 사회에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문제에 목소리 낼 것”

박은영 기자 | 입력 : 2017/12/16 [18:53]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정치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급상승했다. 각 정당들도 이에 따라 젊은 ‘청년당원’을 영입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바른정당은 지난 11일 5명의 청년대변인을 위촉, 임명장을 수여했다. <뉴스다임>은 그 중 한 명인 대학생 임승호(23)씨를 만났다. <편집자주>

 

▲ 바른정당 청년대변인 임승호(23)씨     ⓒ 사진제공 : 임승호

 

 

-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 초등학교 때부터 뉴스를 보면서 정치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 정치 뉴스를 보면서 무엇이 문제이고 이 문제가 나에게 끼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가벼운 관심을 가졌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마음 맞는 친구들과 정치외교 동아리를 만들어 토론을 활발히 했다. 토론을 통해 정치는 ‘일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더욱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대학도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했다.

 

- 바른정당에 가입하게 된 이유는?

 

▶ 보수 성향이던 나는 군생활 중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지켜보며 많은 자괴감이 들었다. 지지했던 보수라는 이념이 최순실이라는 한 사람에 의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생각했던 보수가 참 허망한 보수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 후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끊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의원을 필두로 바른정당이 창당됐지만 기대감은 없었다.

 

그러다 대선 때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집단 탈당한 사태가 벌어졌고 직후에 마지막 TV토론회가 있었다. 거기서 유 후보는 “이순신 장군을 생각한다”며 “신에게는 열두 척의 배가 남았다”고 말하며 백의종군의 뜻을 밝혔다. 그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고, ‘유 후보가 가는 길이라면 마지막으로 한번 믿어봐야겠다’ 생각하고 당원가입을 했다.

 

- 젊은 층은 보수보다 진보 성향이 강한데 보수를 지향하게 된 계기가 있나?

 

▶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진보 성향이 굉장히 강했다. 보수는 그저 자신들의 기득권만을 지키려는 세력이라 생각했다.

 

그러다 대학에 와서 소위 진보라고 하는 학생회 활동이나 학생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계를 많이 느꼈다. 진보 운동권 학생들이 내는 목소리에는 국가보안법 폐지나 미군철수 등 학생 생활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 학생사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때도 너무 급진적이었고, 그 변화가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이나 폐해는 고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았다.

 

대학에 올라와 현실을 보게 되면서 무조건적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보수 성향을 갖게 됐다.

 

- 바른정당이 다른 당과 비교했을 때 무엇이 좋은가?

 

▶ 바른정당은 다른 정당과 달리 상식적인 정치를 한다. 국회는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하면서 오히려 국회의원 세비를 인상했다. 법안을 통과시키기까지 걸린 시간은 2주도 안 된다.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은 새누리당 뿐만 아니라 당시 야당도 자유로울 수 없다.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진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국회에 대한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인데, 자기들 밥그릇 늘린다는 것은 상식적인 정치가 아니다. 

 

바른정당은 오히려 세비 인상분을 모아 포항 이재민들에게 기부했다. 누군가는 쇼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런 모습이 상식적인 정치라 본다. 

 

▲ 지난 11일 청년대변인 임명장 수여식에서 유승민 당 대표와 함께     ⓒ 사진제공 : 바른정당

 

 

- 얼마 전 청년대변인으로 임명됐는데 청년대변인의 역할은 무엇인가? 청년대변인으로서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 지난 11일 임명식과 동시에 첫 청년대변인 논평을 발표했다. 논평에서 말한 내용이 한양대 학생들의 기숙사 신축 관련해 시청과 소통이 안되는 문제였다. 대학에 기숙사를 늘리는 건 각 대학마다 굉장히 오래된 문제다. 

 

우리 학교 같은 경우에도 기숙사를 짓기 시작한 지 3∼4년 됐는데 아직도 다 못 지었다. 주변에 월세업자들이 학교 인근에 위치한 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명분으로 막고 있다. 굉장히 오래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중앙정치에서 이 문제를 다룬 적이 없다. 

 

논평을 낸다고 해서 확 바뀌진 않겠지만 한 명이라도 더 이런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시켜줘야 한다.

 

당 대변인단보다 논평을 잘 할 수는 없겠지만 청년·대학생 문제, 청소년 문제 등 우리 사회에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문제들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 기존에 이미 알려진 문제라도 여의도 정치의 시각이 아닌 일반 국민과 청년의 시각에서 목소리를 내주는 게 청년대변인의 역할이다.

 

- 내년 지방선거에 청년들이 많이 나선다는 소식이 들린다. 당내 분위기는 어떤가?

 

▶ 유 대표가 지난 11월 전당대회 때 내년 지방선거에는 청년과 여성을 전방에 적극 내세우겠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분들 중 청년이 굉장히 많다. 

 

현직 의원들이 늘 청년들에게 “지금 우리들이 원내에서 정치를 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는 청년들로부터 나온다”고 말한다. 기존 여의도식 정치에 아무리 변화를 주려고 해도 본인들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이다. 그분들은 현재 바른정당의 유산을 잘 지켜서 이를 청년들에게 물려줘야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 바른정당 의원들이 얼마 전에 집단 탈당했다. 이런 당의 어려움을 지켜보면서 느꼈던 바가 있다면?

 

▶ 나는 1차 탈당 후 입당했다. 2차 탈당이 11월 초에 있었는데 이미 예상은 했었지만 실제 탈당하는 걸 보면서 분노가 컸다. 그러나 남아 있는 의원들의 잘못도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포용하려는 노력을 보였다면 한두 분 정도는 잡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포용이라는 게 굴종이나 복종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접점에 대해 충분히 생각을 열어두고 대화하려는 자세를 뜻한다. 물론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이상도 굉장히 중요하고 우선돼야하지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포용하는 것이 정치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2차 탈당 때 나간 아홉 분들이 사실 나쁜 분들이 아니다. 당내 활동을 통해 만나보면서 참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던 분들도 많다. 그분들의 입장에선 바른정당의 입지가 너무 좁다보니 탈당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미디어에서 보는 것과 실제 그분들의 속사정은 다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 지난 7월에 있었던 바른비전위원회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     ⓒ 사진제공 : 임승호

 

 

- 앞으로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은가?

 

▶ 통일, 교육, 국방에 목소리를 내는 정치를 하고 싶다.

 

우리나라 국민의 많은 수가 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대학에 와서 탈북자들과 많은 교류를 하게 됐는데 외국인이나 다른 민족이란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 친구들, 주변 사람들과 다를 바 없었다. 우리는 거부할 수 없는 한민족이며 통일은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민족적 과제라 생각했다.

 

우리나라 교육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대학입시제도나 자사고 폐지 등 제도적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이 뭘 하고 싶은지 발견해주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고등학교 때까지 배우는 것은 수능에서 점수 몇 점 더 받는 방법, 좋은 대학 가는 방법이다. 그렇게 해서 대학에 들어가니 학생들이 목표를 잃어버린다. 공무원, 대기업, 각종 고시에 취업준비생들이 몰리는 이유가 다 그 때문이다. 학생들이 꿈을 찾고 이룰 수 있게 해주는 교육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능을 없애든 뭘 하든 결과는 다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방산비리 문제가 심각하다. 군대 가서 처음으로 받은 수통이 1980년에 제작된 것이었다. 우리 아버지 세대가 썼던 물통과 내가 썼던 물통이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철모나 이런 것도 실제 전쟁이 났을 때 과연 이 철모가 내 머리를 보호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가에선 군인들에게 애국심을 가지라고 말하지만 정작 쥐꼬리만한 월급과 허술한 장비를 주면서 어떻게 애국심을 바라는지 의문이 든다.

 

내가 하는 정치로 인해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삶이 바뀌는 모습을 보고 싶다. 만약 문재인 케어가 실시되면 돈 때문에 진료를 못 받던 내 가족과 이웃이 당장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의 숨통을 트게 해주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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